여행의 끝을 장식한 산뜻한 아침 식사: 시카고 퍼스트 워치 브런치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미국 중서부 로드트립의 진짜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숙소를 나섰습니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식사입니다.
스테이크나 피자처럼 무거운 음식 대신 가볍고 산뜻한 브런치가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퍼스트 워치(First Watch)입니다.
신선한 제철 재료를 내세우며 미국 전역에서 사랑받는 데이타임 카페입니다.
아쉬움 가득한 여행의 마지막을 건강하고 상쾌하게 채워준
아침 식사의 풍경을 글 속에 가지런히 썰어 넣었습니다.
햇살을 따라가는 데이타임 카페의 철학
퍼스트 워치는 이름처럼 아침과 점심에만 문을 여는 브런치 식당입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신선함을 절대적으로 고집한다는 점입니다.
냉동 식재료를 피하고, 계절에 맞는 농산물을 사용합니다.
테이블에 놓인 메뉴판 한가운데에 적힌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We follow the sun (우리는 태양을 따릅니다)."
자연의 흐름에 맞춰 가장 맛있는 제철 재료를 내놓겠다는 자신감입니다.
이전에 들렀던 스코키의 애니스 팬케이크 하우스와는 확연히 다른 결입니다.
애니스가 정겹고 푸근한 동네 다이너의 느낌이었다면,
이곳 퍼스트 워치는 채광이 쏟아지는 밝고 현대적인 공간입니다.
시원하게 뚫린 높은 천장과 활기찬 오픈 키친이 아침의 활력을 더합니다.
테이블 세팅도 무척 세심합니다.
물잔을 올려두는 나무 코스터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았습니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수확된 목재를 사용했다는 각인이 새겨져 있습니다.
공간 전체에 환경과 신선함을 생각하는 브랜드의 철학이 단단하게 배어 있습니다.
넉넉한 드립 커피와 바삭한 베이컨의 조화
자리에 앉아 따뜻한 드립 커피부터 한 잔 시켰습니다.
퍼스트 워치는 커피를 주문하면 묵직한 스테인리스 카라페(Carafe)에 통째로 담아 줍니다.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시카고의 화려하고 세련된 추출 방식과는 다릅니다.
투박하지만 아침 식사에 이보다 실용적일 수 없습니다.
바쁜 서버와 눈을 맞추며 리필을 요청할 필요가 없습니다.
테이블 위에서 원하는 만큼 잔을 채우며 여유로운 티타임을 즐겼습니다.
사이드로 추가한 베이컨이 하얀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완벽하게 바삭하게 구워진, 전형적인 미국 다이너 스타일입니다.
시카고 오 슈발에서 썰어 먹었던 두꺼운 베이컨의 압도적인 육즙과는 거리가 멉니다.
아주 얇고 짭조름해서, 쌉싸름한 드립 커피에 곁들여 가볍게 집어 먹기 딱 좋았습니다.
기분 좋은 상큼함, 팬케이크와 아보카도 오믈렛
메인 메뉴인 팬케이크가 테이블에 올랐습니다.
따뜻하게 구워진 빵 위로 신선한 딸기와 노란 레몬 커드가 넉넉히 올라가 있습니다.
시럽을 가득 붓는 대신, 레몬 커드를 빵에 넓게 펴 발라 한입 먹어보았습니다.
부드러운 버터 향 사이로 레몬의 새콤달콤한 맛이 기막히게 치고 들어옵니다.
애니스에서 먹었던 스모어 팬케이크가 뇌를 깨우는 폭력적인 단맛이었다면,
이 메뉴는 단맛이 은은하고 상큼해 아침 빈속에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일행이 주문한 메뉴는 아보카도가 듬뿍 들어간 오믈렛 플레이트입니다.
부드럽게 반으로 접힌 두툼한 계란 옆으로, 다채로운 사이드가 훌륭한 색감을 자랑합니다.
버터를 발라 바삭하게 구운 통밀 토스트, 매콤한 살사 소스,
그리고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신선한 과일 볼이 빈틈없이 접시를 채우고 있습니다.
정통 다이너인 미시간 윈드밀의 투박하고 묵직한 감자 요리와는 결이 다릅니다.
훨씬 가볍고 건강하며 프레시한 구성입니다.
특히 과일 볼에 담긴 딸기, 포도, 파인애플, 멜론은
당도가 훌륭하고 무척 신선해서 아침 식사의 질을 확 높여주었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기분 좋은 미국의 아침을 열어주는
퍼스트 워치 실전 방문 정보입니다.
커피 매니아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드립 커피
커피를 주문하면 카라페째로 넉넉하게 제공됩니다.
일행과 컵을 나누어 마시기도 좋고, 직원을 부를 필요 없이
본인의 속도에 맞춰 끊임없이 따뜻한 커피를 즐길 수 있어 무척 편리합니다.
별도의 계절 한정(Seasonal) 메뉴판을 공략하세요
제철 재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입니다.
테이블에 기본 메뉴판 외에 별도로 세팅된 가을/겨울 시즌 메뉴판이 있다면,
그곳에 있는 메뉴들이 그 시기에 가장 퀄리티가 좋으니 꼭 눈여겨보십시오.
귀국 전날이나 여행 마지막 날 조식으로 완벽합니다
연일 이어지는 스테이크와 햄버거, 피자 등 기름진 미국 음식에 지쳤을 때
속을 편안하게 달래기 가장 좋은 식당입니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중심이 되어 비행기를 타기 전 속을 가볍게 채우기에 제격입니다.
여행의 묵직함을 말끔히 씻어낸 산뜻한 마침표
따뜻한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식당을 나서니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습니다.
길었던 미국 로드트립의 마지막 식사로 이보다 더 완벽하게 마무리하긴 어려웠을 것입니다.
거리를 가득 채웠던 시카고 딥디시 피자의 눅진한 치즈 냄새도,
이곳의 신선한 과일과 상큼한 레몬 커드 덕분에 아주 산뜻하게 씻겨 나간 기분입니다.
길 위에서 지친 몸을 가볍고 프레시하게 환기하고 싶을 때,
퍼스트 워치는 언제든 믿고 문을 열 수 있는 훌륭한 오아시스였습니다.
든든하게 채운 배와 상쾌해진 정신으로 공항으로 향합니다.
이제 정말, 수많은 추억을 짐가방에 꾹꾹 눌러 담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를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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