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의 립을 찾아서, 세인트루이스 패피스 스모크하우스

 
패피스 스모크하우스 멤피스 스타일 바비큐 립과 고구마 프라이 Pappys Smokehouse ribs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거대한 버드와이저 양조장에서 목을 축인 뒤,
다시 세인트루이스의 진한 훈연 향을 찾아 나섰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바비큐 집을 검색하면
항상 두 곳이 양대 산맥처럼 나란히 등장합니다.

앞서 방문했던 극강의 촉촉함, 보가츠 스모크하우스에 이어,
이번에 찾아간 곳은 패피스 스모크하우스(Pappy's Smokehouse)입니다.
방송인 노홍철 님이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루트 66을 달리다
직접 들러 바비큐를 뜯었던 바로 그 전설적인 식당입니다.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멤피스 스타일의 진짜 맛과
이노의 냉정한 두 번의 방문 후기까지,
글 속에 가지런히 썰어 넣었습니다.
붉은 벽돌 외벽에 걸린 패피스 스모크하우스 간판 Pappys Smokehouse sign

푸드 네트워크가 극찬한 미국 최고의 립

패피스는 2008년 마이크 에머슨과 존 매튜스가
세인트루이스 미드타운에 문을 열었습니다.
바비큐 대회에서 경쟁하던 두 사람이 의기투합하여,
대회 수준의 최고급 바비큐를 대중에게 선보이자는
목표로 시작한 곳입니다.

'패피스'라는 이름은 창업자 마이크의 형인
짐 에머슨을 기리기 위해 그의 별명을 따온 것입니다.
소박하고 성실하게 사람들에게 좋은 음식을 대접하던
그의 온기가 식당 철학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그 진심이 통했는지, 오픈 직후 푸드 네트워크가
이곳을 '미국 최고의 립'으로 선정했습니다.
이후 서던 리빙은 미주리 최고의 바비큐로,
에스콰이어는 미국이 잃어선 안 될 100대 식당으로 꼽으며
세인트루이스 바비큐의 씬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패피스 스모크하우스 실내 복도에 빽빽하게 줄 선 대기 손님들 Pappys waiting line

30분의 기다림과 코를 찌르는 훈연 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내리는 순간부터
진한 바비큐 향기가 공기 중에 훅 퍼집니다.
간판을 따라 건물 뒤편의 입구로 들어서니,
이미 좁은 복도를 따라 손님들이 빽빽하게 줄을 서 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천장에 매달린 기념 티셔츠와 9.11 추모 액자,
그리고 벽면을 가득 채운 화려한 수상 내역들이
이 식당의 묵직한 내공을 증명하고 있었습니다.

약 30분을 기다려 카운터에서 주문을 마쳤습니다.
음료 컵과 번호표를 받아 테이블에 올려두면
직원이 음식을 가져다주는 선결제 시스템입니다.
내부는 보가츠보다 훨씬 넓고 활기가 넘쳤습니다.
세인트루이스 패피스 스모크하우스 드라이 럽 멤피스 스타일 립 단면 Pappys dry rub ribs

소스 없이 승부하는 멤피스 스타일의 고집

이곳 패피스의 가장 큰 특징은
정통 '멤피스 스타일(Memphis Style)'을 표방한다는 점입니다.
단짠단짠한 끈적한 소스를 덧바르는 대신,
드라이 럽(Dry Rub) 향신료를 꼼꼼하게 입혀
애플우드와 체리우드로 최대 24시간 천천히 훈연합니다.

소스 없이 고기 자체의 불맛과 향을 살리는 것이 핵심이라,
테이블에 놓인 4가지 소스는 취향껏 곁들일 뿐입니다.
매일 신선하게 준비한 고기가 소진되면
그날 영업을 바로 마감해 버리는 엄청난 고집도 지녔습니다.
겉바속촉의 정석, 패피스 스모크하우스 고구마 프라이 Pappys sweet potato fries

롤러코스터 같았던 립, 그리고 고구마 프라이의 반전

기다리던 립과 사이드 메뉴가 나왔습니다.
첫인상은 보가츠보다 립의 표면 윤기가 덜해 보였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사이드로 나온 고구마 프라이를 먼저 베어 물었는데,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완벽한 겉바속촉의 맛이 났습니다.
달콤함과 짭조름함의 균형이 너무나 정확했습니다.

다시 기대치를 올리고 립을 베어 물었습니다.
처음엔 수분감이 부족해 다소 실망했지만,
고기의 중간 특정 부위를 베어 무는 순간 육즙이 터지며
"어? 왜 갑자기 맛있지?" 하는 감탄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끝부분으로 갈수록 다시 퍽퍽한 질감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위마다 식감이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를 떠나는 날 아쉬움에 한 번 더 방문했지만,
두 번째 경험 역시 고구마 프라이는 완벽했고
립의 식감은 여전히 엇갈렸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루트 66을 달리는 여행자들을 위한
패피스 스모크하우스 실전 정보입니다.

고구마 프라이는 필수 중의 필수

립의 유명세에 가려져 있지만,
사이드 메뉴인 고구마 프라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바비큐보다 고구마 프라이가 더 뇌리에 깊게 남을 수 있습니다.

늦은 시간 방문 시 전화 확인

매일 신선한 고기만 한정 수량으로 조리합니다.
오후 늦게 방문할 계획이시라면,
출발 전 식당에 전화를 걸어 재고가 남아있는지 반드시 확인하십시오.

매주 화요일은 정기 휴무입니다

보가츠와 마찬가지로 휴무일이 존재합니다.
패피스는 매주 화요일 문을 닫으니 방문 요일을 꼭 체크하세요.

입구는 건물 뒤편에 숨어 있습니다

도로변에서 내리면 입구를 찾기 헷갈릴 수 있습니다.
간판을 따라 건물 뒤편 주차장 쪽으로 돌아가시면 됩니다.

여정을 마무리하며

패피스 스모크하우스는 그 이름값과 역사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푸드 네트워크의 극찬을 받으며
세인트루이스 바비큐 씬의 흐름을 바꾼 상징적인 식당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제 입맛에는 부위별 촉촉함의 편차가 아쉬웠지만,
그 아쉬움을 완벽하게 지워준 인생 고구마 프라이를 얻었습니다.
접근성과 유명세는 패피스가 압도적이지만,
제대로 된 극강의 촉촉함을 원하신다면 보가츠를 먼저 가보시길 권합니다.
두 식당의 스타일을 비교해 보는 것 자체가
아주 훌륭한 로드트립의 미식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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