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로드트립 미식의 정점, 보가츠 스모크하우스 (Bogart's Smokehouse)

보가츠 스모크하우스 세인트루이스 바비큐 립 클로즈업 Bogarts Smokehouse BBQ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이전에 미시시피강 위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세인트루이스의 풍경을 감상한 뒤,
본격적으로 이 도시를 대표하는 음식을 찾아 나섰습니다.

바로 훈연 향이 짙게 배어 있는
세인트루이스식 바비큐 립(Ribs)입니다.
지인들의 추천과 꼼꼼한 검색을 거쳐
총 세 곳의 식당을 골라냈습니다.

그중 가장 동선이 좋아 첫 번째로 선택한 곳은
보가츠 스모크하우스(Bogart's Smokehouse)입니다.
주차가 힘들었던 소울라드 구역의 생생한 풍경부터,
고기의 맛을 한층 끌어올려 줄 식사 순서까지
직접 맛보며 느낀 감동을 꼼꼼하게 녹여냈습니다.
소울라드 마켓 건너편 보가츠 스모크하우스 외부 전경 Bogarts Smokehouse exterior

파머스 마켓의 열기와 피어오르는 연기

식당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왜 이곳이 주차 난이도로 유명한지 단번에 깨달았습니다.
식당 바로 건너편에는 1779년부터 이어져 온
소울라드 파머스 마켓(Soulard Farmers Market)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중 하나라
전용 주차장은 턱없이 부족했고,
주변 도로변도 이미 차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결국 식당에서 조금 떨어진 주택가에
힘들게 차를 대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오픈런을 위해 식당으로 걸어가는 길,
향긋하고 깊은 바비큐 냄새가 밀려옵니다.

솔솔 피어오르는 훈연 연기를 따라가니
커다란 돼지 마크가 저를 반깁니다.
예정보다 5분 정도 늦었지만
두세 번째 손님으로 식당에 들어섰습니다.
수많은 액자로 장식된 보가츠 스모크하우스 내부 Bogarts Smokehouse interior

도심 속 식당에서 만난 반가운 한글

매장에서 식사하는 첫 번째 손님으로
카운터에서 메뉴를 골라 결제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매장을 둘러봅니다.

벽에 걸린 수많은 액자 사이로
선명한 한글이 눈에 띕니다.
세로로 또박또박 적힌
'보가트스'라는 한글 족자였습니다.

순간, 김광현 선수와 오승환 선수가
메이저리그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도시가
바로 이곳 세인트루이스라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무척 친숙한 도시의 식당에서
한국과의 연결 고리를 발견하니
여행의 반가움이 두 배가 됩니다.
촉촉한 고기가 가득 들어간 보가츠 스모크하우스 폴드 포크 버거 Pulled pork sandwich

토치로 구워낸 달콤하고 부드러운 립

기다리던 고기들이
테이블 위로 풍성하게 차려졌습니다.
가장 먼저 소스가 발린 대표 메뉴,
립을 한 조각 잘라 입에 넣었습니다.

뜨겁기보다는 먹기 좋게 따뜻한 온도에서
진한 훈연 향이 확 퍼집니다.
이곳의 립은 일반적인 바비큐와 달리,
사과와 살구 글레이즈를 바릅니다.

그 후 프로판 토치(Torch)로
겉면을 그을려 캬라멜라이징을 합니다.
고기는 씹을 필요도 없이 부드럽게 뼈에서 분리되고
기분 좋은 단맛이 입안을 돕니다.

이전에 멤피스에서 먹었던 바비큐를
가볍게 뛰어넘는 깊은 감동입니다.
평소 퍽퍽한 식감 때문에 선호하지 않던 폴드 포크 역시
육즙을 가득 머금어 믿을 수 없을 만큼 촉촉했습니다.
양념 소스가 발라지지 않은 담백한 보가츠 바비큐 고기 Bogarts dry rub BBQ

평양냉면 같은 담백함과 4가지 마법 소스

마지막으로 소스가 전혀 발라지지 않은
담백한 바비큐를 집어 들었습니다.
원래라면 가장 먼저 맛을 보며
고기 본연의 향을 즐겼어야 할 부위입니다.

달콤한 글레이즈 립의 강렬한 맛을 먼저 경험한 탓에
맛이 마치 평양냉면처럼 밍밍하게 느껴졌습니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테이블에 놓인 4가지의 수제 소스를 곁들였습니다.

Voodoo Sauce나 Sweet Maegan Ann 소스 등
각기 다른 소스가 고기의 풍미를 완벽하게 바꿔놓습니다.
내 입맛에 딱 맞는 소스를 찾았을 때는
이미 배가 불러 더 먹을 수 없었습니다.

코울슬로나 감자 샐러드 같은 사이드 음식은
평범한 구색 맞추기에 가까웠습니다.
고기 본연의 질감이 훌륭하여
굳이 사이드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세인트루이스 최고의 바비큐를
실수 없이 100% 즐기기 위한 실전 정보입니다.

소울라드 마켓 주변 주차 요령

보가츠 스모크하우스는 역사 깊은
소울라드 파머스 마켓 바로 옆에 있습니다.

오픈 시간 최소 15~20분 전에는 도착하여
도로변 스트리트 파킹 공간을 선점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켓이 운영되는 시간이라면 인파가 엄청나므로
주차 난이도가 훨씬 올라가니 주의하십시오.

식사 순서는 반드시 담백한 고기부터

저처럼 소스가 안 발라진 고기와
글레이즈 된 립을 함께 주문하셨다면,
반드시 양념이 없는 담백한 고기부터 먼저 드시길 권합니다.

토치로 그을린 립의 단맛과 훈연 향이 워낙 강렬하여,
나중에 담백한 고기를 먹으면 육향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사이드 메뉴 대신 고기에 집중하자

이곳의 고기는 겉면이 깔끔하게 조리되어
기름지거나 느끼함이 덜합니다.

사이드 음식들의 맛은 평범한 편이므로,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사이드를 생략하고
차라리 고기를 더 추가하여 주문할 생각입니다.

글을 마치며

다른 두 곳의 바비큐 식당을 더 다녀본 후에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이곳 보가츠 스모크하우스가 제 입맛에는
세인트루이스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주차가 조금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지만,
식사 후 소울라드 마켓 주변을
소화할 겸 구경하기에는 완벽한 위치입니다.

혀끝에 맴도는 달콤한 훈연 향과 촉촉한 고기가
여러분의 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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