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강물이 맥주가 되었다는 농담의 진실, 세인트루이스 버드와이저 양조장 투어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루트 66 위에서 달콤한 프로즌 커스터드로 입가심을 한 뒤,
세인트루이스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거대한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바로 미국 맥주의 상징, 버드와이저(Budweiser)의 본고장인
앤호이저-부시(Anheuser-Busch) 브루어리입니다.
시카고에서 보트 투어를 할 때 들었던
농담 섞인 이야기의 진실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클라이즈데일 말의 모습까지.
단순한 공장을 넘어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 같았던
맥주 투어의 생생한 풍경을 글 속에 꼼꼼히 담았습니다.
신선한 맥주 향이 가득한 공장 안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시카고 강물이 맥주가 된다는 농담의 뼈대
시카고에서 건축물 투어 보트를 탔을 때
가이드가 농담처럼 던진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시카고 강물이 세인트루이스까지 흘러가서,
그 물이 버드와이저 맥주가 되어 우리에게 돌아온다."
웃어넘겼던 그 농담에는 엄청난 역사적 사실이 있었습니다.
19세기 말, 시카고는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심각한 수질 오염을 겪었습니다.
결국 1900년, 미시간 호수로 향하던 시카고 강의 흐름을
미시시피강 방향으로 역전시키는 대공사를 단행합니다.
문제는 그 하류에 세인트루이스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미주리주는 즉각 반발해 연방 대법원까지 소송을 걸었지만,
결국 시카고가 승리하며 오랜 지역 감정이 생겨났습니다.
그 역사적 앙금이 강물을 타고 내려와
지금의 맥주 농담으로 굳어진 것입니다.
금주법 폐지의 상징, 거대한 클라이즈데일
공장 입구부터 100에이커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에 압도되었습니다.
투어를 시작하기 전 야외에서 말을 먼저 만났습니다.
클라이즈데일(Clydesdale)이라는 품종인데,
몸집과 골격이 일반 말과는 차원이 다르게 거대합니다.
이 말들이 버드와이저의 상징이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933년, 미국의 금주법이 폐지된 것을 기념해
아들들이 아버지에게 이 말들을 선물했습니다.
당시 붉은 맥주 마차를 끄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첫선을 보였고,
1986년부터는 슈퍼볼 광고에 등장하며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직접 눈앞에서 보니 왜 유명한지 단번에 이해가 됐습니다.
압도적인 크기 덕분에
같은 공간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궁전처럼 화려한 1885년의 원형 마구간
말이 지내는 마구간 안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믿기 힘든 풍경이 펼쳐집니다.
1885년에 지어진 둥근 원형 건물 천장에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둘러져 있습니다.
중앙에는 샹들리에가 빛나고,
버드와이저 로고가 새겨진 붉은 마차가 나란히 서 있습니다.
맥주 공장 한구석에 이렇게 아름답고 역사적인 공간이
숨어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한 마구간이 아니라 화려한 연회 홀처럼 느껴졌습니다.
거대한 스케일, 맥주가 만들어지는 시간
본격적인 투어는 맥주가 만들어지는
공정 순서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원료를 배합하는 공간을 지나,
거대한 발효 탱크와 숙성실, 병입 라인까지 둘러봅니다.
투어 동선에는 1938년부터 실제로 사용되었던
아름다운 구리 양조 장비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건물과 건물을 오가며 솟아오른 붉은 굴뚝을 올려다보니
전 세계로 유통되는 맥주의 스케일이 확실하게 체감됩니다.
버드와이저뿐만 아니라 버드라이트, 부시(Busch) 등
앤호이저-부시 산하의 수많은 계열 브랜드 제품들도
투어 중간중간 진열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갓 뽑아낸 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
모든 투어가 끝나고 공장 안에 있는 펍에 들렀습니다.
맥주가 쉼 없이 만들어지는 바로 그 공간에서 마신다면,
세상에서 가장 신선한 맥주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CHEERS'라고 적힌 투명한 컵에 담긴 맥주를 시켰습니다.
평소 마시던 캔맥주와 맛이 확연히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공장의 웅장한 설비와 역사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마시니
기분 탓인지 목 넘김이 훨씬 시원하고 달게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투어 방문객에게는 기념 캔맥주가 별도로 제공되어,
그것은 호텔로 소중히 챙겨와 천천히 음미했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미국 맥주의 상징을
제대로 둘러보기 위한 실전 정보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사전 예약 필수
양조장 투어는 구성과 테마에 따라 종류가 아주 다양합니다.
현장에서 당일 표를 구하기는 꽤 어려울 수 있으니,
방문 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시간과 투어를 미리 예약해 두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클라이즈데일 말은 놓치지 마세요
일반 말과는 비교조차 안 되는 거대한 체구의
클라이즈데일 말을 가까이서 볼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투어 전후로 마구간 쪽에 머물며 사진을 꼭 남기시길 바랍니다.
걷기 편한 신발과 기념 맥주 챙기기
공장 부지가 무려 100에이커에 달하며
건물 사이를 계속해서 걸어 다녀야 합니다.
무조건 걷기 편한 운동화를 신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투어 종료 후 제공되는 기념 캔맥주도 잊지 말고 챙기십시오.
투어의 시원한 여운
그저 가벼운 맥주 공장 견학이겠거니 생각하고 방문했다가,
상상 이상의 볼거리와 스케일에 크게 놀랐습니다.
거대한 클라이즈데일 말과 19세기의 화려한 마구간,
그리고 100년이 넘는 양조장의 붉은 벽돌 건물들까지.
단순한 공장 구경이 아니라
미국 근현대사와 버드와이저의 역사를 통째로 훑어본 느낌이었습니다.
맥주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세인트루이스 로드트립 중
이곳에서 가장 신선한 '치어스(Cheers)'를 외쳐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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