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의 기다림, 그리고 거리를 채운 포장 박스: 시카고 지오다노스 딥디시 피자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미국 중서부 로드트립의 대미를 장식할 도시, 시카고에 도착했습니다.
시카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단연 딥디시(Deep Dish) 피자입니다.
시카고에는 유명한 피자 체인이 세 곳 정도 있는데,
그중 동선과 위치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시카고의 명물인 건축물 투어 유람선을 타고 내린 뒤,
밀레니엄 파크로 이어지는 완벽한 동선에 자리한 곳입니다.
무려 두 시간을 기다려 마주한 압도적인 두께의 피자,
그리고 모두가 똑같은 박스를 들고나오는 재미있는 풍경까지.
시카고의 첫 식사를 글 속에 가지런히 썰어 넣었습니다.
밀레니엄 파크 산책으로 채운 2시간의 웨이팅
제가 방문한 지오다노스는 유람선 투어 후 천천히 걸어가기 좋은 위치였습니다.
주변에 유명한 가렛 팝콘 가게도 있어 대기 시간을 채우기에도 제격입니다.
가게에 도착하니 역시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직원이 안내해 준 예상 대기 시간은 무려 두 시간.
이름을 올려두고 근처 공원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가게 앞으로 돌아오니, 서버가 선주문부터 받았습니다.
딥디시 피자는 워낙 두꺼워서 오븐에서 구워지는 조리 시간만
오래 걸리기 때문입니다. 미리 주문을 넣고 안내를 기다렸습니다.
입맛을 돋우는 달콤한 브루스케타
마침내 차례가 되어 테이블로 안내받았습니다.
피자 한 판을 먹기 위해 이렇게 오래 기다릴 줄은 몰랐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관광객이 훨씬 더 늘어난 느낌이었습니다.
본 메뉴가 나오기 전, 콜라와 함께 애피타이저를 하나 시켰습니다.
꽤 기다린 끝에 나온 브루스케타입니다.
토마토가 흘러내릴 것 같아 조심스럽게 베어 물려다,
포기하고 그냥 한입에 가득 넣었습니다.
바삭한 빵과 부드러운 치즈, 상큼한 토마토와 향긋한 허브가
입안에서 한꺼번에 섞이며 기분 좋은 달콤함을 줍니다.
식욕을 돋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시작이었습니다.
케이크처럼 썰어 먹는 압도적인 두께
주변 테이블을 둘러보니 대부분 이미 피자가 나와 있었습니다.
식욕이 한껏 올랐을 때, 타이밍 좋게 우리의 피자도 등장했습니다.
오랜만에 마주하지만 역시나 두께가 어마어마합니다.
얇고 바삭해서 가볍게 접어 먹기 좋았던 뉴욕의 조즈피자와는 완전히 다른,
말 그대로 빵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그릇(Deep Dish)입니다.
한국에서 냉동 딥디시 제품을 먹었을 때는 토핑이 부실해 실망했었고,
이전에 방문했던 인디애나의 화덕 피자 맛집과 비교해도
스케일 자체가 압도적으로 다릅니다.
두 조각의 한계와 묵직한 포만감
한 조각을 덜어내니 치즈가 폭포수처럼 늘어납니다.
손으로 들고 먹기엔 너무 무겁고 뜨거워,
스테이크처럼 칼로 썰어 포크로 찍어 먹어야 합니다.
일반적인 얇은 피자는 한입에 다양한 토핑의 맛을 고루 느끼기 어렵지만,
크게 썰어 입에 넣으면 버섯, 피망, 짭조름한 치즈,
그리고 고소한 도우가 한꺼번에 터집니다.
하지만 치즈의 양이 워낙 방대하다 보니 느끼함도 상당합니다.
엄청난 양의 고기를 자랑했던 뉴욕 댈러스 비비큐를 먹었을 때처럼
밀도 높은 토핑 덕분에 배가 순식간에 불러옵니다.
결국 콜라를 연거푸 들이켜며 두 조각을 끝으로 포크를 내려놓았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기다림은 줄이고 맛은 두 배로 즐기는
지오다노스 방문 실전 정보입니다.
웨이팅 시간은 가렛 팝콘과 공원 산책으로
이 지점은 워낙 대기가 깁니다. 이름을 올려두고
근처의 가렛 팝콘을 사거나 밀레니엄 파크를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면 버리는 시간 없이 알차게 동선을 짤 수 있습니다.
굽는 데만 45분, 선주문은 필수입니다
두꺼운 딥디시 피자는 오븐에서 굽는 시간만 45분 이상 소요됩니다.
웨이팅 순서가 다가오면 서버가 미리 주문을 받으니,
산책 중이더라도 시간에 맞춰 가게 앞으로 돌아와 꼭 선주문을 하십시오.
남은 피자 포장은 시카고 여행자의 기본 소양
절대 한 번에 다 먹을 수 없는 양입니다.
대부분의 손님이 피자를 남기고 포장해가니,
무리해서 드시지 말고 당당하게 테이크아웃 박스를 요청하세요.
시카고의 거리를 덮은 하얀 박스와 딥디시의 위력
식당을 나서는 거의 모든 사람의 손에
지오다노스의 하얀 박스가 하나씩 들려 있었습니다.
배를 두드리며 식당을 나와 거리를 걷다 보면,
똑같은 하얀 박스를 들고 걸어가는 수많은 여행자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코로나 이전 여행에서는 시카고의 딥디시 3대장(지오다노스, 우노, 루말나티스)을 모두 돌아봤었는데,
기본적인 결은 비슷해도 사이드 메뉴나 도우의 식감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일정에 여유가 되신다면 두세 곳을 직접 방문해
나만의 원픽을 찾아보는 것도 시카고 여행의 큰 재미일 것입니다.
하지만 굳이 비교하지 않더라도, 시카고 거리를 가득 채운 이 하얀 포장 박스들의 행렬이야말로,
거대하고 무식할 정도로 풍성한 시카고 딥디시 피자의 압도적인 위력을
가장 잘 증명해 주는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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