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가는 길에 만난 화덕 피자, 토마토 바 피자 베이커리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미국 중서부의 광활한 도로를 달리는 로드트립은
늘 뜻밖의 발견을 선물하곤 합니다.
홀랜드를 떠나 최종 목적지인 세인트루이스로 향하는 길목,
시카고를 스쳐 지나가는 인디애나주에서 잠시 핸들을 꺾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로컬 식당,
토마토 바 피자 베이커리(Tomato Bar Pizza Bakery)입니다.
거대한 딥디쉬 피자의 본고장을 바로 옆에 두고
이탈리아식 화덕 피자를 찾아가는 아이러니가
오히려 여행의 묘미를 더해줍니다.
이곳만의 독특한 사이드 메뉴는 물론이고,
운전자를 위한 근처 로컬 수제 맥주 픽업 동선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글 속에 알차게 담아두었습니다.
기나긴 주행 중 잠시 쉬어갈 완벽한 경유지를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몇 년 만에 다시 찾은 인디애나의 화덕
코로나가 세상을 멈추기 전 미국을 여행하다
우연히 이 식당을 발견했었습니다.
당시 시카고 스타일의 두꺼운 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살짝 실망했다가 맛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몇 년 사이 지점이 여러 개로 늘어났지만,
저는 예전에 방문했던 바로 그 지점으로 향했습니다.
차에서 내려 익숙한 식당의 외관을 마주하자
그때의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듯합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고소하게 구워지는 피자 냄새가 훅 끼쳐 옵니다.
매장 중앙에 자리 잡은 거대한 화덕을 보니
뱃속에서 강한 허기가 몰려옵니다.
시원한 콜라를 들이켜며 장거리 운전으로 마른 목을 축였습니다.
풀보다 재료가 풍성한 샐러드
피자가 남으면 포장해 갈 생각으로
샐러드와 독특한 사이드 메뉴까지 넉넉하게 주문했습니다.
먼저 커다란 접시에 담긴 샐러드가 나옵니다.
일반적인 식전 샐러드와는 비주얼이 다릅니다.
푸른 채소보다 베이컨, 아보카도,
그리고 동그란 모차렐라 치즈가 훨씬 많이 보입니다.
포크로 둥글게 뭉쳐 소스에 찍어 먹어봅니다.
잘 익은 아보카도의 부드러움과
바싹 구워진 베이컨의 바삭함이 동시에 부서집니다.
신선하고 짭짤한 재료들이 입맛을 돋우며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립니다.
쫄깃한 빵과 상큼한 토마토의 만남
이어서 처음 도전해 보는 독특한 모양의
사이드 메뉴가 테이블 위로 등장했습니다.
두툼한 피자 도우의 가운데를 오목하게 파내고,
그 안에 토마토와 양파를 잘게 썰어 채워 넣은 형태입니다.
손으로 빵을 찢어 한입 크게 씹어 넘겼습니다.
두꺼운 빵의 맛만 날 줄 알았는데,
안쪽에 채워진 베이컨과 상큼한 토마토가
빵과 아주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무엇보다 바탕이 되는 도우 자체가
굉장히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빵의 가장자리 부분은 함께 제공된 하얀 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니 그 자체로 훌륭한 요리가 됩니다.
이탈리아의 담백함과 미국의 넉넉함
마침내 기다리던 거대한 메인 피자가
화덕에서 빠져나와 뜨거운 열기를 뿜어냅니다.
직원의 추천을 받아
기존과 다르게 버섯이 잔뜩 들어간 피자를 골랐습니다.
한 조각을 접시로 옮겨 손으로 쥐고 크게 베어 뭅니다.
두껍고 거대한 스타일이 아닌,
얇고 쫄깃한 이탈리아식 도우의 식감이 먼저 이빨에 닿습니다.
화덕에 구워내어 도우의 바닥 면이 훨씬 담백하고 기름기가 적습니다.
반면 그 위로 올라간 토핑은 아주 풍성하게 입안을 채웁니다.
두 가지 스타일의 장점만 섞어놓은 듯,
식사를 마친 뒤에도 속이 부대끼지 않고 깔끔합니다.
빵 부스러기만 남는 깔끔한 마무리
피자를 먹다 보면 손잡이 역할을 하는
끝부분 빵이 남기 마련입니다.
이 남은 부분은 애피타이저에 곁들여 나온
하얀 소스에 찍어 남김없이 비워냅니다.
화덕의 불길을 더 강하게 받아서
표면이 훨씬 바삭하게 씹힙니다.
손으로 들고 먹었음에도
손가락에 기름이 불쾌하게 흐르지 않습니다.
휴지로 가볍게 닦아내면 약간의 기름기와
고소한 빵 부스러기만 묻어날 뿐입니다.
남은 샐러드와 피자를 번갈아 먹으며,
곧 도착할 세인트루이스에서 마주할 음식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남쪽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완벽한 피자를 즐기기 위한 실전 정보입니다.
시그니처 사이드 메뉴, 보트(Boats)
메모에서 언급하신 독특한 모양의 빵 요리는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보트(Boats)'입니다.
화덕에 구운 쫄깃한 도우를 배 모양으로 빚고
그 안에 취향에 맞는 재료를 채워 넣습니다.
함께 제공되는 랜치 소스에 도우를 찍어 먹으면
피자 본품 못지않은 엄청난 만족감을 줍니다.
운전자를 위한 3 플로이즈 맥주 포장
식당 근처 인디애나주 먼스터(Munster) 지역에는
미국 전역에서 손꼽히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인
'3 플로이즈 브루잉(3 Floyds Brewing)'이 있습니다.
피자에 시원한 수제 맥주 한 잔이 간절하겠지만,
운전대 때문에 마실 수 없어 아쉬울 것입니다.
식사 후 남쪽으로 출발하기 전,
근처 마트에 들러 대표 맥주인 좀비 더스트(Zombie Dust)나
검볼헤드(Gumballhead)를 포장해 가십시오.
숙소에서 남은 피자 조각을 안주 삼아 마시기에 완벽합니다.
여유로운 분위기와 테마
이곳은 단순히 피자만 파는 곳이 아니라
자유로운 분위기가 돋보이는 식당입니다.
미국의 유명 잼 밴드인 '그레이트풀 데드(Grateful Dead)'의
포스터와 예술 작품들이 매장 곳곳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로드트립의 낭만을 더해주는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풀기에 아주 좋은 공간입니다.
렌터카 여행객을 위한 최적의 경유지
이곳은 시카고나 세인트루이스 다운타운만을 목적지로 둔 여행객이
대중교통으로 찾아오기에는 매우 번거롭습니다.
하지만 일리노이주를 가로지르는 장거리 로드트립이나,
미시간에서 남부로 넘어가는 동선이라면 상황이 다릅니다.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잠시 들르기에 주차장도 넉넉하고,
기나긴 주행 전 완벽한 주유소이자 휴식처가 되어줍니다.
글을 마치며
이탈리아의 담백한 화덕과
미국의 풍성한 토핑이 섞인 피자는
예상치 못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손에 묻어나는 바삭한 빵 부스러기조차
기분 좋게 느껴지는 완벽한 식사였습니다.
세인트루이스라는 거대한 도시로 들어가기 전,
이 한적한 동네 피자집이 내어준 온기는
로드트립의 묘미를 다시금 일깨워 주었습니다.
광활한 고속도로를 달리다 만나는 뜻밖의 맛집이
여러분의 길고 고단한 여정에도
즐거운 쉼표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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