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년 전통의 눅진한 단짠, 시카고의 명물 가렛 팝콘 (Garrett Popcorn Shops)

시카고 스카이라인이 담긴 개릿 팝콘 깡통과 카라멜크리스프 종류 Garrett Popcorn Shops Chicago tin cans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시카고 도심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버터와 카라멜을 졸이는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훅 끼쳐와 발길을 붙잡습니다.
바로 시카고의 명물, 가렛 팝콘(Garrett Popcorn Shops)입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도 큼직하게 입점해 있을 만큼
이 도시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디저트이자 기념품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시카고 딥디시 피자의 웨이팅 시간을
달콤하고 지루하지 않게 꽉 채워준 일등 공신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간식을 넘어 시카고 여행의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주는
가렛 팝콘의 눅진한 단맛을 글 속에 든든하게 썰어 넣었습니다.
75주년 문구가 적힌 시카고 가렛 팝콘 외관과 파란 줄무늬 차양 Garrett Popcorn Shops Chicago storefront

파란 줄무늬 차양 아래 이어진 기다림

저는 조르다노스 피자에 대기 이름을 올려두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가렛 팝콘 매장으로 향했습니다.
멀리서부터 시그니처인 파란 줄무늬 어닝(차양)이 눈에 들어왔고,
유리창에는 75주년을 기념하는 문구가 자랑스럽게 적혀 있었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팝콘을 사기 위한 줄이
가게 내부를 구불구불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쉴 새 없이 팝콘을 퍼 담는 직원들의 손놀림이 워낙 빨라
줄은 생각보다 아주 시원시원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매장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가렛 팝콘의 팝아트적인 일러스트 벽화와
끊임없이 튀겨지는 팝콘 소리가 오감을 즐겁게 자극했습니다.
개릿 팝콘 시카고 매장 내부 줄 서서 주문하는 손님들 Garrett Popcorn Shops Chicago interior

본토에서 맛보는 압도적인 카라멜크리스프

한국에서도 가렛 팝콘 팝업 스토어가 열리거나
마켓컬리 같은 곳에서 판매를 하기 때문에
이름이나 패키지가 낯설지 않은 분들도 꽤 많으실 겁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이미 여러 번 사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미국 현지 매장에서 갓 퍼주는 팝콘은
묘하게 더 달고, 더 눅진하며, 코팅이 두껍습니다.
같은 브랜드의 제품인데도 본토 특유의 묵직한 에너지가 다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사랑하는 메뉴는 '아몬드 카라멜크리스프'입니다.
알이 굵은 팝콘 표면에 진한 카라멜이 빈틈없이 코팅되어 있고,
여기에 통아몬드가 듬뿍 섞여 있어
혀가 얼얼할 정도의 단맛을 고소함으로 기막히게 잡아줍니다.

더운 여름날 땀을 식혀주던 매디슨의 뱁콕 아이스크림의 단맛이
부드럽고 시원한 위로였다면,
이곳의 팝콘은 뇌를 번쩍 깨우는 강렬하고 직관적인 행복입니다.
개릿 팝콘 시카고 매장 내부 벽화 일러스트 Garrett Popcorn Shops Chicago interior mural painting

시카고 스카이라인을 담아가는 깡통(Tin)

팝콘을 담는 방식은 크게 종이 봉투와 틴(Tin, 깡통)으로 나뉩니다.
바로 걸어 다니며 먹을 요량이라면 봉투가 편하지만,
매장 한쪽에 산처럼 쌓여 있는 화려한 깡통들을 보면
지갑을 열지 않기가 참 힘듭니다.

특히 시카고의 마천루 스카이라인이 멋지게 프린트된 깡통은
팝콘을 다 먹고 난 뒤에도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됩니다.
매번 시카고에 올 때마다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것 같아 아쉽긴 해도,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기에 이만한 시카고 특산품이 또 없습니다.
시카고 스카이라인이 담긴 개릿 팝콘 깡통과 카라멜크리스프 종류 Garrett Popcorn Shops Chicago tin cans

이노의 실전 방문 팁

기다림은 줄이고 달콤함은 두 배로 늘리는
가렛 팝콘 실전 방문 정보입니다.

딥디시 피자 웨이팅과 완벽한 콤보

지오다노스나 루말나티스 같은 유명 피자집은 대기가 깁니다.
피자집에 대기를 걸어두고, 도보 거리에 있는 가렛 팝콘에 들러
간식을 사 들고 밀레니엄 파크를 산책하면 버리는 시간 없는 완벽한 동선이 완성됩니다.

귀국 선물용이라면 출국 전 공항 매장에서

여행 중간에 짐을 늘리고 싶지 않다면,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내에 있는 가렛 팝콘 매장을 이용하십시오.
한국으로 돌아가기 직전, 가장 신선한 상태로 깡통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본 메뉴는 시카고 믹스, 추천은 아몬드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메뉴는 치즈 맛과 카라멜 맛이 섞인 '가렛 믹스(시카고 믹스)'입니다.
하지만 견과류를 좋아하신다면 단짠의 밸런스가 기막힌 '아몬드 카라멜크리스프'를
반드시 경험해 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거리를 걷게 만드는 달콤한 마법의 봉투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빵빵하게 채워진 봉투를 들고 매장을 나섰습니다.
손에 쥔 종이 봉투 사이로 따뜻하고 달콤한 열기가 전해졌습니다.

웅장한 예술품들이 숨 쉬던 시카고 미술관을 거닐 때도,
화려한 마천루를 배경으로 밀레니엄 파크를 산책할 때도,
이 짭조름하고 달달한 팝콘 한 줌은 여행의 피로를 순식간에 녹여주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흔한 팝콘 체인점일지 몰라도,
시카고의 파란 하늘 아래서 파란 줄무늬 봉투를 안고 걷는 것만으로도
비로소 이 도시에 완벽하게 동화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시카고를 찾으신다면, 이 거부할 수 없는 단짠의 마법에 꼭 한번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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