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밤을 적시는 스윙 재즈와 디너: 앤디스 재즈 클럽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미국 재즈를 논할 때 시카고는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화려한 도심을 둘러본 뒤, 진짜 시카고의 밤을 즐기러 나섰습니다.
제가 예약한 곳은 앤디스 재즈 클럽(Andy's Jazz Club & Restaurant)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음악만 듣는 곳이 아닙니다.
수준 높은 식사와 술을 곁들일 수 있는 곳입니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연주와 맛있는 디너의 기억을
글 속에 가지런히 넣었습니다.
1951년부터 이어진 재즈의 명가
앤디스 재즈 클럽은 1951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카고의 밤을 지켜온 곳입니다.
위치도 아주 좋습니다.
시카고 다운타운 이스트 허바드 스트리트에 있습니다.
관광 동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뉴욕 브로드웨이 라이온 킹] 관람 때처럼 이곳도 예약이 좋습니다.
공연은 매일 저녁 6시와 8시 15분, 두 번 열립니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와 식사 비용은 별도입니다.
음식을 시키지 않고 스탠딩으로 즐기는 것도 가능합니다.
거장들의 숨결이 밴 넓은 공간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생각보다 내부가 훨씬 넓었습니다.
홍대 소극장처럼 다닥다닥 붙어 앉는 클럽을 상상했습니다.
실제로는 무대를 중심으로 다이닝 테이블이 넓게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조명 아래, 벽면에는 흑백 사진이 가득합니다.
이곳을 거쳐 간 재즈 거장들의 모습입니다.
공연 전부터 분위기가 남다릅니다.
무대 위에는 악기들이 이미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드럼, 더블베이스, 색소폰이 주인을 기다립니다.
재즈바의 편견을 깨버린 요리
음악이 메인인 곳입니다.
그래서 음식 맛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착각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프라이드 칼라마리(오징어 튀김)가 나왔습니다.
튀김옷이 아주 얇고 바삭했습니다.
밀워키 퍼블릭 마켓 세인트 폴 피시 컴퍼니의 튀김 못지않습니다.
레몬을 짜서 토마토소스에 찍어 먹으니 입맛이 확 돕니다.
메인 요리로는 새우 볶음과 브레이즈드 숏 립을 시켰습니다.
새우는 감칠맛 나는 소스가 푹 배어 있었습니다.
아래에 깔린 밥과 함께 먹으니 아주 든든합니다.
숏 립은 오랜 시간 푹 익혀냈습니다.
결이 아주 부드럽게 찢어졌습니다.
뉴욕 피터 루거 스테이크 하우스의 육즙과는 다른 매력입니다.
고소한 리소토 위에 고기를 얹어 먹었습니다.
이곳이 재즈바인지 고급 레스토랑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시원한 술과 라이브 연주
훌륭한 음식에 술이 빠질 수 없습니다.
민트 가니시가 올라간 칵테일과 시원한 생맥주를 시켰습니다.
위스콘신 대학교 호숫가 테라스의 맥주가 청량한 일탈이었다면,
어두운 클럽에서 마시는 술은 시카고 밤의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곧이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조금 느리고 끈적한 재즈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연주는 템포가 빠른 경쾌한 스윙 재즈였습니다.
취향과는 달랐지만, 눈앞에서 보는 라이브의 에너지는 대단했습니다.
드럼, 피아노, 색소폰이 서로 눈빛을 교환합니다.
솔로 연주를 즉흥적으로 주고받는 장면은 음반으로는 느낄 수 없는 전율이었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테이블 자리는 예약이 필수입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테이블 자리가 금방 찹니다.
식사를 하며 편안하게 공연을 보려면 홈페이지 예약이 필수입니다.
여유로운 식사는 저녁 6시 공연
저녁 6시 공연이 8시 15분 공연보다 여유롭습니다.
8시 이후 공연은 식사를 급하게 마쳐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음악만 듣기엔 요리가 훌륭합니다
스탠딩으로 음악만 들어도 좋지만, 요리 수준이 아주 높습니다.
저녁 식사 일정을 비워두고 공연과 함께 즐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화려한 도심의 밤을 완성하는 낭만적인 선율
시카고에서 재즈를 듣고 싶다면 앤디스는 아주 무난하고 훌륭한 선택입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넓은 공간.
기대 이상이었던 요리와 시원한 맥주 한 잔.
무대를 꽉 채우는 악기들의 폭발적인 라이브 사운드까지.
로드트립의 피로가 색소폰 선율에 시원하게 씻겨 나갔습니다.
저녁 시간, 묵직한 시카고 딥디시 피자 대신 색다른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시카고 여행에서 꼭 한 번 이 재즈의 리듬에 몸을 맡겨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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