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첼시 마켓의 활기를 닮은 곳, 밀워키 퍼블릭 마켓 랍스터 후기

밀워키 퍼블릭 마켓 내부 전경, 빈티지 폭스바겐 미니버스와 붐비는 사람들 Milwaukee Public Market interior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밀워키에서 가장 추천을 많이 받았던 장소로 향했습니다.
바로 밀워키 퍼블릭 마켓(Milwaukee Public Market)입니다.

미국 여행 중에는 대형 마트 시스템 때문에
우리가 아는 '시장' 특유의 냄새와 활기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습니다.
상업적으로 변해버린 지금의 뉴욕 첼시 마켓과 달리,
초창기 첼시 마켓의 날것 같은 매력과 활기가 펄떡이는 곳이었습니다.

호수 옆 도시에서 랍스터를 뜯어낸 즐거운 아이러니를
글 속에 가지런히 썰어 넣었습니다.
붉은 수탉이 그려진 밀워키 퍼블릭 마켓 외부 타일 벽화 로고 Milwaukee Public Market rooster sign

사람 냄새가 진동하는 활기찬 공간

주차를 마치기도 전부터 주변은 이미 인산인해였습니다.
건물 외부 테이블에는 시장에서 산 음식과 음료를
나눠 먹으며 웃고 떠드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왁자지껄한 소리가 귀를 때립니다.
과일, 수제 쿠키, 올리브 오일 등
날것의 식재료와 가공품이 뒤섞여 시선을 끕니다.
거의 모든 상점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주문을 기다리는 모습에서 시장 특유의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맥주로 유명한 도시라 맥주 가게가 주를 이룰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훨씬 다채로운 품목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세인트 폴 피시 컴퍼니의 붉은색 프레시 시푸드 네온사인 St Paul Fish Company neon sign

호숫가 도시에서 해산물을 찾는 아이러니

시장 구경을 가볍게 마치고 목표했던 식당으로 직진했습니다.
'세인트 폴 피시 컴퍼니(St. Paul Fish Company)'입니다.
미시간 호수라는 거대한 민물 호수를 곁에 둔 도시에서
진짜 바다 해산물을 먹으러 간다는 게 묘한 착각 같기도 했지만,
이곳의 분위기만큼은 항구 도시 그 자체였습니다.

식당 안에서 먹으려면 대기가 조금 필요했습니다.
이름을 올려두고 언제 부를지 몰라 멀리 가지 않은 채,
시장 안 수산물 코너의 신선한 킹크랩과 새우들을 구경하며
입맛을 다셨습니다.
세인트 폴 피시 컴퍼니 랍스터 롤과 감자튀김 코울슬로 세트 St Paul Fish Company lobster roll

맥주를 부르는 바삭함과 꽉 찬 랍스터 롤

마침내 자리를 잡고 해산물 튀김, 랍스터 롤,
그리고 보일드 랍스터를 주문했습니다.

먼저 나온 튀김은 식전 안주로 완벽했습니다.
따뜻하고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했고, 간도 짜지 않고 적당했습니다.
이어서 등장한 랍스터 롤은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감탄이 나왔습니다.
잘 구워진 빵과 풍성하게 들어찬 랍스터 살,
그리고 소스의 조화가 그야말로 완벽했습니다.
운전만 아니었다면 당장 시원한 맥주를 들이켰을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통째로 삶아져 나온 보일드 랍스터와 옥수수 감자 세트 Boiled lobster with butter

녹인 버터와 랍스터, 그리고 옥수수의 조화

랍스터 롤을 반쯤 먹어갈 때쯤,
통으로 삶아진 보일드 랍스터가 알맞게 식어 먹기 편한 온도가 되었습니다.
먹기 좋게 적당히 껍질이 깨져 있어
손쉽게 통통한 살을 발라낼 수 있었습니다.

발라낸 큼직한 랍스터 살을 따뜻하게 녹인 버터 소스에
푹 찍어 먹는 순간, 다시 한번 맥주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함께 나온 옥수수와 감자까지 깔끔하게 비워냈습니다.

레스토랑과 비교해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아쉬운 점이 있다면 두 사람의 위장 한계 탓에
수조에 있던 킹크랩까지 정복하지 못한 것뿐이었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밀워키 퍼블릭 마켓을
제대로 뜯고 맛보기 위한 실전 정보입니다.

주차는 각오하고 가셔야 합니다

주말 점심시간대에는 관광객과 현지인이 뒤엉켜
주차 공간을 찾기가 꽤 어렵습니다.
주변 공영 주차장 위치를 미리 몇 군데 파악해 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세인트 폴 피시 컴퍼니 대기 명단부터 올리세요

식사를 계획하신다면, 시장을 구경하기 전에
가장 먼저 식당 카운터로 가서 대기 명단부터 올리십시오.
이름을 걸어두고 주변 상점들을 구경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동선입니다.

렌터카 여행자라면 논알코올을 준비하세요

음식들이 하나같이 강렬하게 맥주를 부르는 맛입니다.
운전을 해야 한다면, 식당에서 논알코올 음료나
레모네이드로 아쉬움을 달래시는 것을 잊지 마세요.

호숫가 도시에서 진짜 바다의 맛을 뜯어낸 유쾌한 아이러니

밀워키 퍼블릭 마켓은 그저 예쁘게 꾸며진 몰이 아니라,
날것의 에너지가 펄떡이는 진짜 시장이었습니다.
초창기 첼시 마켓에서 느꼈던 그 정겨운 향수가
미국 중서부에서 고스란히 되살아났습니다.

민물 호수를 곁에 둔 도시 한복판에서
진짜 바다에서 건져 올린 랍스터 살을 버터에 푹 찍어 먹으며
간절한 맥주의 유혹을 참아내야 했던 시간.

그 즐겁고도 유쾌한 아이러니 덕분에,
밀워키에서의 점심 식사는 이번 로드트립 중
가장 입이 즐거웠던 순간 중 하나로 진하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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