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카트가 누비는 차이나타운 딤섬, 징퐁(Jing Fong) (메뉴 종류, 시간 팁)

뉴욕 차이나타운 징퐁 식당 내부의 대나무 찜기가 쌓인 철제 딤섬 카트 Jing Fong dim sum cart with bamboo steamers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뉴욕 여행의 식단을 계획하던 중, 나영석 PD의 유튜브 프로그램 '이서진의 뉴욕뉴욕' 알고리즘이 화면에 떴습니다.
영상 속에서 철제 카트가 식당 안을 굴러다니는 독특한 딤섬집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징퐁(Jing Fong)이라는 식당입니다.
과거 한국에서 자주 가던 딤섬집도 카트 시스템이 있었으나 코로나 이후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눈앞에서 김이 나는 찜기를 직접 고르는 카트의 감성이 그리워 이곳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본문 하단에는 딤섬의 종류에 대한 설명과 늦게 가면 겪게 되는 가격 체계의 비밀을 적어두었습니다.
방문 전 딤섬 카트의 운영 시간을 반드시 확인하시어 당황하는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뉴욕 차이나타운 붉은 벽돌 건물 외벽에 매달린 징퐁 영문 간판 Jing Fong vertical red sign

차이나타운 거리를 밝히는 붉은 간판

맨해튼의 고층 빌딩 숲을 벗어나 차이나타운 거리에 도착했습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 외벽에 세로로 길게 매달린 간판이 눈에 띕니다.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 영문으로 'JING FONG'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간판 중앙에는 금색 한자가 둥근 로고 안에 새겨져 있어 중국 현지의 느낌을 강하게 풍깁니다.
징퐁 레스토랑 1층 입구의 붉은 간판과 금색 입체 한자 글씨 Jing Fong Restaurant entrance sign

금색 한자가 박힌 식당 입구

고개를 내려 1층 입구를 확인하자 붉은 바탕에 커다란 금색 한자가 입체적으로 붙어 있습니다.
그 아래 검은색 패널에는 붉은 글씨로 영문 상호가 명확하게 적혀 있습니다.

유리문을 밀고 식당 내부로 들어섭니다.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늦은 시간대에 방문한 탓인지 내부는 빈자리가 많고 한산했습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이 딤섬을 먹을 것인지 묻습니다.
직원의 목소리에는 묘하게 주문을 서두르고 재촉하는 듯한 기색이 서려 있었습니다.
뉴욕 차이나타운 징퐁 식당 내부의 대나무 찜기가 쌓인 철제 딤섬 카트 Jing Fong dim sum cart with bamboo steamers

김이 피어오르는 철제 딤섬 카트

간단한 마실 거리를 주문하자마자 곧바로 철제 카트가 테이블 옆으로 다가옵니다.
은색 카트 위에는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대나무 찜기들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하얀 찐빵부터 얇은 피로 덮인 만두까지 내용물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카트에서 원하는 찜기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직원이 테이블 위로 바로 옮겨줍니다.
투명하고 끈적한 만두피 속에 통통한 새우가 든 하가우 딤섬 Har Gow shrimp dumplings

투명한 피와 쫄깃한 새우, 하가우

가장 먼저 집어 든 것은 얇은 피 안에 새우가 든 하가우(Har Gow)입니다.
전분으로 반죽한 만두피는 젓가락이 달라붙을 정도로 표면이 끈적합니다.

반투명한 피 밖으로 속 재료인 붉은 새우살의 형태가 선명하게 비칩니다.
한 입 베어 물자 다져진 새우의 쫄깃한 질감이 치아를 강하게 튕겨냅니다.
노란색 만두피에 다진 돼지고기와 새우가 꽉 찬 슈마이 딤섬 Siu Mai pork and shrimp dumplings

밀도가 높은 고기소, 슈마이

이어서 노란색 만두피로 둥글게 감싼 슈마이(Siu Mai)를 씹어 넘깁니다.
다진 돼지고기의 밀도가 매우 높아 입안 가득 묵직한 육즙이 퍼집니다.

고기 소 위에는 붉은 새우 조각이 박혀 있어 색감을 더합니다.
두 가지 딤섬 모두 씹을수록 재료 본연의 맛이 강하게 느껴져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반으로 갈라진 하얀색 찐빵 안에 짙은 바비큐 소스가 든 차슈바오 딤섬 Char Siu Bao BBQ pork buns

푹신한 밀가루 빵과 강한 단맛, 차슈바오

하얗고 두꺼운 찐빵 형태의 차슈바오(Char Siu Bao)를 반으로 갈랐습니다.
푹신한 밀가루 빵 껍질 안쪽으로 짙은 갈색의 돼지고기 소가 채워져 있습니다.

바비큐 소스 특유의 강렬한 단맛이 밀가루 빵의 퍽퍽함을 중화시킵니다.
짭짤한 맛보다는 혀끝에 남는 짙은 단맛이 식사의 포만감을 빠르게 끌어올립니다.
타원형으로 바삭하게 튀겨낸 찹쌀 딤섬 함슈이곡 Ham Sui Gok deep fried dumplings

바삭한 튀김의 식감, 함슈이곡

타원형으로 튀겨낸 찹쌀 딤섬인 함슈이곡(Ham Sui Gok)도 테이블에 올렸습니다.
겉면의 튀김옷은 기름을 머금어 씹을 때 경쾌한 바삭함을 냅니다.

표면을 지나면 안쪽은 찹쌀떡처럼 끈적하게 늘어나는 질감으로 바뀝니다.
중심부에는 다진 고기와 버섯이 짭짤하게 간이 된 채 들어있어 다양한 식감이 교차합니다.

텅 빈 철제 카트와 직원의 재촉

첫 번째 카트에서 내린 딤섬을 모두 비우고 새로운 카트가 지나가길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식당을 맴도는 카트 위의 찜기들은 점차 채워지지 않고 바닥을 보였습니다.

몇 번이나 카트가 그냥 지나치는 것을 보고 직원에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직원은 딤섬 카트 운영 시간이 이미 종료되었다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처음 자리에 앉았을 때 직원이 왜 그토록 급하게 주문을 재촉했는지 그제야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운영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으니 남아있는 카트에서 음식을 얼른 고르라는 의미였습니다.

일반 메뉴판과 점심 카트의 가격 차이

식사를 멈추기에는 배가 덜 차서 직원이 가져다준 일반 메뉴판을 펼쳤습니다.
종이 메뉴판에 인쇄된 딤섬의 단품 가격은 카트에서 가져온 것보다 눈에 띄게 비쌌습니다.

동일한 메뉴임에도 점심시간 카트 요금과 일반 시간대 단품 요금의 가격 체계가 전혀 달랐습니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다른 딤섬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주방에서 방금 조리되어 나온 딤섬의 온도는 식어가는 카트의 것보다 훨씬 뜨거웠습니다.
평소 가던 식당보다 맛은 훌륭했지만, 가성비를 기대했던 점심 식사로는 아쉬움이 남는 지출이었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차이나타운에서 카트 딤섬을 가성비 있게 즐기기 위한 팩트 위주의 실전 정보입니다.

징퐁의 딤섬 카트 운영 시간 체크

현지 식당들의 딤섬(Dim Sum)은 주로 주말 오전이나 평일 점심시간대에만 집중적으로 판매됩니다.

이곳의 카트 운영 시간은 요일에 따라 유동적이나 보통 오후 3시를 전후로 마감됩니다.
다양한 종류의 찜기가 꽉 찬 철제 카트를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늦어도 오후 1시 30분 이전에 방문해야 합니다.

점심 카트와 저녁 메뉴판(Dinner Menu)의 가격 차이

시간대를 맞추지 못해 카트 운영이 끝나면 일반 단품 메뉴판(Dinner Menu)으로 주문해야 합니다.

이때 동일한 새우 딤섬이라도 점심 카트의 가격표보다 1~3달러 이상 비싸게 책정됩니다.
저렴한 가성비로 딤섬을 양껏 먹는 것이 목적이라면 카트 운영 시간을 반드시 사수하십시오.

징퐁(Jing Fong) 현재 위치 확인

과거 800석 규모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던 거대한 징퐁 본점은 코로나 시기 폐업했습니다.

현재는 차이나타운의 '센터 스트리트(Centre St)'와 어퍼 웨스트사이드에 축소된 규모로 매장을 운영 중입니다.
구글 맵 검색 시 오래된 과거 리뷰의 거대한 식당 사진과 혼동하지 마시고 정확한 주소를 확인하여 이동하십시오.

글을 마치며: 딤섬 카트의 온기와 뉴욕의 질감

시간을 잘못 맞춰 가격의 혜택은 누리지 못했지만, 입안에 닿는 딤섬의 맛은 뉴욕 차이나타운의 명성 그대로였습니다.
얇은 피를 뚫고 나오는 새우의 탱글한 식감과 묵직한 고기 육즙은 지불한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덜컹거리는 철제 카트의 소음과 대나무 찜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는 이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질감입니다.
이국적인 거리에서 맛본 따뜻하고 쫄깃한 딤섬 한 입이 여러분의 여행에도 색다른 즐거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노의 여행과 미식 기록 이어보기

거대한 바비큐의 넉넉함을 경험했던 타임스퀘어의 텍사스 감성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기록을 먼저 확인해 보세요.

차이나타운의 열기를 뒤로하고 마주할 이노의 다음 뉴욕 목적지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다음 기록을 함께 따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차이나타운의 활기와 딤섬 카트가 내어주는 따뜻한 온기가 여러분의 뉴욕 여행에도 든든하고 색다른 즐거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인천-시카고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 탑승기 (B777-300ER, 라운지, 기내식, 라면)

미국 현지 텍사스 로드하우스 방문기 (립아이 스테이크, 식전 빵, 베이비백립)

미국 대통령도 줄 서서 먹는 맛집, 미시간 홀랜드 아이스크림 캡틴 선데이(Captain Sundae) (타미 터틀, 아이스크림, 실전 방문 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