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가 재해석한 동네 단골 고깃집 같은 편안함, 슈가파이어 스모크하우스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극강의 촉촉함을 자랑했던 보가츠와
최고의 고구마 프라이를 만난 패피스에 이어,
세인트루이스 바비큐 투어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세 번째 식당을 찾아 나섰습니다.
슈가파이어 스모크하우스(Sugarfire Smoke House)입니다.
앞선 두 곳이 묵직한 전통의 명가였다면,
이곳은 지점이 여러 개 있는 핫한 체인점입니다.
기대치를 살짝 낮추고 들어갔다가 발견한 의외의 촉촉함과
서브웨이 같은 독특한 주문 시스템의 매력을
글 속에 가지런히 썰어 넣었습니다.
셰프의 감각이 더해진 핑크색 돼지
구글 평점이 높은 작은 상가 안의 지점을 찾아갔습니다.
차에서 내리니 커다란 핑크색 돼지 조형물이 반겨줍니다.
몸통에 보스턴 버트, 스페어립, 베이컨 등
바비큐 부위별 이름이 친절하게 적혀 있어서,
마치 어떤 고기를 뜯을지 예습을 하고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이곳은 유명 셰프 마이크 존슨이 이끄는 브랜드입니다.
단순히 불 앞에서 고기를 굽는 것을 넘어,
미국 각지의 바비큐 전통을 세인트루이스 스타일로
세련되게 재해석하는 곳입니다.
오픈 이듬해 세인트루이스 최고의 신규 식당으로 선정되며
그 실력을 확실히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서브웨이처럼 골라 담는 즐거움
늦은 점심이었는데도 식당 안은 시끌시끌하고
활기가 넘쳤습니다.
가게 규모는 보가츠와 패피스의 중간 정도 느낌입니다.
줄이 길지 않았는데도 생각보다 대기가 천천히 줄어들었는데,
카운터에 다가가니 그 이유를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주문 방식이 마치 서브웨이(Subway) 샌드위치 가게처럼
동선을 따라 옆으로 이동하며 고르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메인 고기의 종류와 양을 먼저 선택한 뒤,
쇼케이스에 진열된 화려한 사이드 메뉴들을 직접 눈으로 보며
이것저것 골라 담아야 합니다.
다들 먹음직스러운 사이드 앞에서 멈춰 서서
행복한 고민을 하느라 줄이 천천히 줄어들었던 것입니다.
5가지 소스와 기대를 훌쩍 넘은 립의 촉촉함
자리를 잡고 앉으니 테이블 위에
무려 5가지의 소스가 놓여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바비큐 집들보다 한 종류가 더 많은데,
하얀색 홀스래디시 소스처럼 셰프의 독특한 터치가 들어간
슈가파이어만의 차별점입니다.
사실 '소스가 많은 집은 고기 맛에 자신이 없다'는
편견이 있어 기대치를 많이 낮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립을 칼로 썰어보니, 살이 뼈에서
아주 부드럽게 분리되며 뛰어난 촉촉함이 전해졌습니다.
패피스에서 아쉬웠던 균일한 수분감이 이곳에는 있었습니다.
다섯 가지 소스를 모두 조금씩 시도해 보았으나,
역시 바비큐는 본연의 육향으로 먹는 것을 선호하여
가장 익숙한 기본 소스 하나만 살짝 곁들여 먹었습니다.
직접 골라 담은 사이드 메뉴의 맛도 튀지 않고 무난했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셰프의 감각이 담긴 캐주얼한 바비큐를
실수 없이 즐기기 위한 실전 정보입니다.
사이드 메뉴는 미리 눈으로 스캔하세요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사이드를 골라 담는 방식이라,
앞사람을 기다리며 어떤 것을 담을지
쇼케이스 너머로 미리 생각해 두시면 주문이 훨씬 수월합니다.
소스는 기본을 추천합니다
5가지의 개성 있는 소스가 준비되어 있지만,
고기 본연의 촉촉함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소스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기본 맛만 곁들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브리스킷도 함께 곁들여 보세요
이곳은 립만큼이나 부드러운 브리스킷(Brisket)으로도
아주 좋은 평가를 받는 곳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립과 함께 브리스킷도 조금 주문하여
다양한 식감을 즐겨 보시길 바랍니다.
화려함 대신 편안함을 택한 동네 바비큐
슈가파이어 스모크하우스는 우리나라로 치면
아주 편안한 '동네 단골 고깃집'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보가츠처럼 강렬한 첫인상이나
패피스처럼 묵직한 정통의 고집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에서
아주 준수한 촉촉함의 바비큐를 즐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에 머무는 기간이 넉넉하시다면,
보가츠, 패피스, 그리고 이곳 슈가파이어까지
세 곳의 바비큐 스타일을 직접 비교해 보십시오.
로드트립의 미식 경험이 한층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