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자체가 거대한 예술품인 곳, 밀워키 미술관 (MAM)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미국 중서부 로드트립 중, 밀워키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엄청난 건축물을 만났습니다.
바로 밀워키 미술관(Milwaukee Art Museum, 이하 MAM)입니다.
미술관이라고 해서 유명한 그림이나 조각상을 기대하고 갔는데,
차에서 내려 건물을 마주하는 순간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본 적 없는,
아니 전 세계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경이로운 형태였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90톤의 거대한 하얀 날개와
미시간 호수 옆 공원에 서 있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맥아더 장군의 동상까지.
밀워키 최고의 랜드마크를 글 속에 가지런히 썰어 넣었습니다.
살아 숨 쉬는 90톤의 거대한 날개
이 건물의 정식 명칭은 쿼드라치 파빌리온(Quadracci Pavilion)입니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설계하여 2001년에 완공한 그의 미국 첫 번째 프로젝트입니다.
건물에서 가장 압도적인 부분은 단연 거대한 '날개'입니다.
버크 브리즈 솔레이(Burke Brise Soleil)라 불리는 이 날개는
72개의 거대한 철제 핀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완전히 펼쳤을 때 날개 길이만 무려 66미터에 달하며,
그 무게는 90톤에 육박합니다.
이 무거운 철제 날개가 새처럼 열리거나 닫히는 데는
약 3분 30초의 시간이 걸립니다.
만약 풍속이 시속 23마일을 초과하면,
센서가 바람을 감지해 자동으로 날개를 접어버리는 최첨단 기술도 숨어있습니다.
고딕 성당을 재해석한 빛의 공간
외관의 경이로움은 내부로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중앙 홀인 윈드호버 홀(Windhover Hall)이 반겨줍니다.
높이 27미터의 통유리 지붕으로 덮인 이 공간은,
칼라트라바가 전통적인 고딕 성당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설계한 곳입니다.
천장을 올려다보면 정교한 흰색 구조물 사이로
파란 하늘이 그대로 비치며, 그 자체가 하나의 사진 작품이 됩니다.
갤러리로 이어지는 긴 복도는
아치형 구조물이 뼈대처럼 끝까지 이어져 있어,
걷는 내내 시선이 위를 향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밀워키를 고향이라 불렀던 맥아더 장군
미술관 주변의 베테랑스 파크(Veterans Park)를 산책하다가
익숙한 이름의 동상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무척 깊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General Douglas MacArthur) 동상이었습니다.
"왜 밀워키에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는 아칸소주에서 태어났지만, 고등학교 시절을 밀워키에서 보냈고
평생 밀워키를 자신의 진짜 고향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역시 밀워키와 깊은 인연이 있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항복을 직접 받아낸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먼 타국에서 익숙한 역사의 인물을 만나니
동상 앞에서 한참을 더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밀워키 최고의 건축물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실전 방문 정보입니다.
날개가 움직이는 시간에 맞춰 방문하세요
날개는 매일 미술관이 여는 오전 10시에 펼쳐지고,
정오에 한 번 닫혔다가 다시 열리며, 오후 5시 폐관 시 완전히 닫힙니다.
이 거대한 날개가 3분 30초 동안 움직이는 장관을 눈에 담으려면
반드시 이 시간에 맞춰 방문 일정을 짜시길 바랍니다.
건축물 감상과 공원 산책은 무료입니다
내부의 갤러리 관람을 원하신다면 별도의 입장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쿼드라치 파빌리온의 웅장한 로비와
미시간 호수 옆의 산책로, 맥아더 장군 동상이 있는 공원은
무료로 자유롭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할리데이비슨 박물관과 묶어 반나절 코스로
앞서 소개했던 밀워키 할리데이비슨 박물관과 멀지 않은 거리에 있습니다.
같은 날 두 곳의 명소를 묶어 일정을 짜시면
동선 낭비 없이 완벽한 하루를 보내실 수 있습니다.
그림 대신 건물을 마음에 담고 온 하루
보통 미술관에 다녀오면
어떤 화가의 무슨 그림이 좋았는지를 이야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곳 밀워키 미술관은,
미술관이라는 이름보다 '압도적인 건축물' 그 자체로
기억에 더 깊게 각인되는 곳이었습니다.
하늘을 향해 열리던 거대한 철제 날개,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던 내부의 정교한 아치 복도,
그리고 눈앞에 바다처럼 펼쳐진 미시간 호수까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대신,
건물과 공원이 만들어내는 풍경을 온전히 즐기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던 아주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밀워키를 방문하신다면 이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예술 조각상 앞에서
꼭 한번 발걸음을 멈춰보시길 권합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