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음악, 그리고 피쳐 한 잔의 낭만,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UW-Madison)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웅장한 반전을 보여주었던 위스콘신 주의사당을 둘러본 뒤,
매디슨의 또 다른 중심이자 심장인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UW-Madison) 캠퍼스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학가 풍경을 상상하고 갔다가,
끝없이 펼쳐진 거대한 캠퍼스와
바다 같은 호숫가에서 맥주 피쳐를 놓고 여유를 즐기는 모습에
신선한 문화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흐린 저녁, 석양이 지기 직전의 몽글몽글한 분위기 속에서
학생과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기던 그 자유로운 풍경을
글 속에 든든하게 썰어 넣었습니다.
기념품이 되는 피쳐와 호숫가의 선율
캠퍼스 안, 멘도타 호수(Lake Mendota)와 맞닿아 있는
메모리얼 유니언 테라스(Memorial Union Terrace)는
그 자체로 거대한 야외 펍이었습니다.
이곳의 명물인 '더 브랫 스탠드(The Brat Stand)'에서
시원한 생맥주를 주문했습니다. 컵은 일회용이었지만,
맥주를 담아주는 피쳐(Pitcher)는 집으로 가져갈 수 있게 되어 있어
일부러 피쳐째로 맥주를 샀습니다.
캠퍼스의 추억을 집까지 들고 가는 기분이 묘하게 즐거웠습니다.
마침 주말이라 야외 무대에서는 라이브 공연이 한창이었습니다.
흐린 하늘 아래, 석양이 지기 시작하는 저녁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바이올린 선율을 배경 삼아 맥주를 들이키는 기분은
말 그대로 환상적이었습니다.
알록달록 '선버스트 의자'에 담긴 UW의 자부심
테라스 광장을 가득 채운 노란색, 초록색, 주황색의
알록달록한 철제 의자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선버스트 의자(Sunburst Chairs)'라 불리는 이 의자들은
위스콘신 대학이 특허권까지 가진 학교의 상징입니다.
이 의자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학생들은 물론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이나 노부부 등
지역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 보입니다.
대학교가 단순히 공부하는 곳을 넘어
도시 전체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차 전쟁을 뚫고 맛본 뱁콕 아이스크림의 위로
대학교 구경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위스콘신 대학이 직접 운영하는 목장에서 짠 우유로 만드는
명물 '뱁콕 데어리(Babcock Dairy)' 아이스크림입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주변 주차가 정말 힘들었지만,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고생했던 기억이 싹 사라졌습니다.
일반적인 체인점 아이스크림과는 차원이 다른
진하고 묵직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기분 좋게 아이스크림을 물고 다시 호숫가로 향했습니다.
반대편 끝이 보이지 않는 멘도타 호수의 거친 파도는
여전히 이곳이 호수인지 바다인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로 웅장했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낭만 가득한 매디슨 캠퍼스를
200% 즐기기 위한 실전 방문 정보입니다.
기념품 피쳐를 꼭 챙기세요
테라스에서 맥주를 피쳐로 주문하면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일회용 컵 대신 피쳐를 선택해 매디슨의 추억을 간직해 보세요.
씻어서 집에서 활용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뱁콕(Babcock) 아이스크림은 주차 고생을 감수할 가치가 있습니다
대학 내 유제품 매장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꼭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주차가 쉽지 않지만, 그 진한 우유 맛을 보고 나면
왜 다들 줄을 서서 먹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됩니다.
주말 저녁, 공연 시간을 노리세요
주말 늦은 오후에서 저녁 사이에는 라이브 공연이 열릴 확률이 높습니다.
호수에 석양이 지기 시작하는 '매직 아워'에 맞춰 방문하면
음악과 풍경이 어우러진 최고의 캠퍼스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학생과 동네 주민이 맥주로 하나 되는 호숫가의 낭만
그저 넓고 유명한 주립대 캠퍼스 중 하나일 거라 생각했지만,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은 제게 가장 강렬한 '여유'를 선물했습니다.
바다처럼 탁 트인 호수, 귓가를 맴도는 라이브 음악,
그리고 묵직한 피쳐에 담긴 시원한 맥주 한 잔.
무엇보다 그 완벽한 배경 속에서
학생과 주민이 경계 없이 하나 되어 주말 저녁을 만끽하던 모습은
우리나라의 대학가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 낭만적인 캠퍼스는
매디슨이라는 도시 전체의 품격을 대변하는 듯했습니다.
매디슨을 여행하신다면, 뱁콕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들고
호숫가 선버스트 의자에 앉아 매디슨만의 자유로운 공기를
꼭 한 번 들이마셔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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