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즐기는 매디슨의 웅장한 반전, 위스콘신 주의사당 (Wisconsin State Capitol)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할리데이비슨의 고향인 밀워키를 뒤로하고,
위스콘신주의 주도인 매디슨(Madison)에 도착했습니다.
이 도시에 왔으니 한 번쯤 둘러봐야 할 랜드마크,
위스콘신 주의사당(Wisconsin State Capitol)으로 향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회의사당처럼 웅장하고
엄숙하게 통제된 곳일 거라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막상 도착해보니 외관은 생각보다 작았고 주변도 한산했습니다.
하지만 건물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그 모든 생각은 완벽하게 뒤집혔습니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와 대리석이 쏟아지는
그 웅장한 반전의 공간을 글 속에 가지런히 썰어 넣었습니다.
1904년 대화재를 딛고 세워진 화강암 돔
지금의 건물은 1904년 2월, 대화재로 이전 건물이 거의 전소된 후
그 자리에 1917년 새롭게 완공된 네오클래식 양식의 건축물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돔은 세계 유일의 화강암 돔이자,
부피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큰 돔입니다.
돔 꼭대기에는 황금색 여성 조각상 '위스콘신'이 서 있습니다.
왼손에는 독수리가 앉은 지구본을 들고,
오른팔을 뻗어 위스콘신주의 모토인 '포워드(Forward)'를 향해 있습니다.
매디슨에는 이 돔이 가려지지 않도록
반경 1마일 이내의 건물 높이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법률이 있습니다.
그 덕분에 도심 어디서든 이 황금 조각상이 길잡이처럼 눈에 들어옵니다.
전 세계 43종의 돌과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
생각보다 소박했던 외관과 달리,
안으로 들어서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내부에는 전 세계에서 공수한 무려 43가지 종류의 돌이 쓰였습니다.
녹색 대리석 기둥과 금빛 장식들이 걸음마다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중앙 로툰다로 걷다 보면 머리 위로 놀라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중앙에서 방사형으로 정교하게 퍼져나가는
거대한 원형 스테인드글라스 돔이 은은한 빛을 쏟아냅니다.
복도 천장 역시 격자형 꽃무늬 스테인드글라스로 빼곡히 채워져 있어,
마치 거대한 미술관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법과 제도의 역사를 칠해둔 공간들
벽면 곳곳에는 거대한 대형 벽화들이 걸려 있습니다.
마그나카르타 서명 장면이나 로마 원로원을 묘사한 고전 역사화들입니다.
그림 하단에 'LEX(법)'라고 묵직하게 새겨진 것을 보니,
이 공간이 법과 제도의 역사를 담고자 한 의도가 분명히 느껴집니다.
실제 회의가 열리는 의회 회의장 내부도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독수리 박제와 위스콘신 주기가 단상 위에 자리하고,
천장에는 아치형 대형 벽화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본회의장과는 전혀 다른 예술적인 스케일이었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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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방문 정보입니다.
보안 검색이 없는 진정한 시민의 공간
미국 내에서 보안 검색이나 가방 검사 없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주의사당 중 하나입니다.
'시민의 건물'이라는 철학 덕분인데, 처음엔 이 개방감이 오히려 어색할 정도였습니다.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무료 가이드 투어
연중 매일 무료 가이드 투어가 운영됩니다.
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 정각(12시 제외)에 출발하며
약 45~55분이 소요되니 시간에 맞춰 꼭 참여해 보시길 권합니다.
여름 한정 야외 전망대 개방
여름철에 방문하신다면 6층 박물관과 야외 전망대가 열립니다.
매디슨 도심과 멘도타, 모노나 두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데인 카운티 파머스 마켓을 노리세요
여름철 주말 오전에 방문하신다면
의사당 광장을 둘러싸고 열리는 거대한 파머스 마켓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후에는 금방 철수하니 일정을 오전에 맞추는 것이 좋습니다.
겉모습의 소박함을 완벽하게 뒤집어버린 반전
텍사스 주의사당 같은 압도적인 외부 크기도 아니었고,
주변 분위기도 생각보다 훨씬 한산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그냥 겉만 보고 갈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하지만 훌쩍 안으로 들어가 로툰다 한가운데 서서
그 화려한 천장을 올려다보는 순간,
괜히 왔다는 생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 정도 스케일의 예술적인 건축물과 가이드 투어를
예약도, 까다로운 보안 검색도 없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위스콘신 주의사당은 그 존재만으로도
매디슨이라는 도시에 머물러야 할 이유를 충분히 증명해 주는 멋진 반전의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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