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뉴어크 공항 가는 법 | 기차 이동 팁 & 유나이티드 항공 탑승 후기
유나이티드의 허브 공항답게 사방이 유나이티드.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센트럴 파크를 달리고, 뮤지컬을 보고,
골목마다 다른 맛집을 찾아다니던 며칠이 지나고,
이제 짐을 챙겨 미시간 홀랜드로 돌아갈 차례였습니다.
이번 출발은 뉴어크 공항(EWR)이었습니다.
JFK나 라과디아보다 덜 알려진 공항이지만,
우리나라 에어프레미아가 취항하는 공항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공항 가는 길이었습니다.
기차를 타야 한다는 건 알았는데,
막상 역 안에 들어서니 또 다른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이 글에서 그 과정을 같이 따라가 보겠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기차는 여기서 탑니다.
펜 스테이션, 일단 들어가면 길을 잃는다
공항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펜 스테이션(Penn Station)으로 갔습니다.
매디슨 스퀘어 가든 바로 옆, 지하에 있는 기차역입니다.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습니다.
사람은 넘쳐나고, 표 파는 곳이 어딘지, 내가 탈 기차가 어느 플랫폼인지 바로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전광판을 한참 쳐다보다가, 비행기 아이콘과 'EWR'이라는 글자가 보이고 나서야 조금 감이 왔습니다.
플랫폼 번호가 뜨자마자 사람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르르 몰려가는 흐름에 자연스럽게 합류해서, 간신히 기차에 올랐습니다.
공항 가는 길, 2층짜리 통근 열차.
한 번 갈아타야 한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기차를 탔습니다.
2층짜리 통근 열차였습니다.
공항까지 한 번에 가는 줄 알았는데, 에어트레인(AirTrain)으로 한 번 더 갈아타야 했습니다.
버스를 탈까도 생각했지만, 공항이다 보니 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게 불안했습니다.
결국 기차를 선택한 건 느리더라도 예측 가능하다는 이유였습니다.
기차를 타고 창밖을 보니 뉴욕이 조금씩 멀어졌습니다.
며칠 동안 걸어 다녔던 도시가 차창 너머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공항 창밖으로 맨해튼이 보였다.
게이트 창밖으로 맨해튼이 보였다
보안 검색을 통과하고 게이트에 도착했습니다.
자리를 잡고 창밖을 보니,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흐릿하게, 그러나 분명하게 서 있었습니다.
원월드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보던 뉴욕이, 이번엔 저 멀리 한 장면으로 보였습니다.
이제 진짜 떠나는구나, 싶었습니다.
오늘 탈 비행기.
유나이티드 항공, 사실 좋아합니다
이번에 탑승한 항공사는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입니다.
미국에서 악명이 자자한 항공사입니다.
짐을 강제로 내리게 한 사건, 오버부킹 논란, 반려동물 관련 사고까지 굵직한 사례들이 쌓여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유나이티드를 좋아합니다.
학생 때부터 미국을 드나들면서 자주 이용했고, 그 시절의 기억이 좋기 때문입니다.
한 번은 기내에 치약이 없어서 승무원에게 물었더니, 본인이 챙겨 다니던 여행용 치약을 그냥 건네준 적도 있었습니다.
반면, 식사 시간에 앞 승객이 등받이를 끝까지 젖혔는데, 승무원이 보고도 그냥 지나쳐서 결국 불편하게 밥을 먹은 기억도 있습니다.
좋은 기억과 아쉬운 기억이 공존하는 항공사입니다.
그래도 인천에서 시카고로 올 때 탔던 대한항공 프레스티지석처럼 긴 노선이 아니라면, 저는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항공사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기체, 얇은 시트.
한국에 없는 기종, 엠브라에르 E175
이번 비행기는 엠브라에르 E175였습니다.
보잉도, 에어버스도 아닌 브라질 항공기 제조사 엠브라에르의 기종입니다.
한국 항공사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아서, 탑승 자체가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좌석 배열이 2+2였습니다.
두 명이 여행할 때 낯선 사람 옆에 앉을 걱정이 없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창가 자리라도 한 명만 일어나면 바로 통로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기체가 작아서 좌석이 얇고 넉넉하진 않았지만, 짧은 국내선이니 버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탑승 인원이 적어 생각보다 빠르게 출발했습니다.
유나이티드의 허브 공항답게 사방이 유나이티드.
이륙 후 어둠 속에 펼쳐진 불빛들.
창밖의 불빛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날이 어두워졌습니다.
창밖으로 도시의 불빛이 펼쳐졌습니다.
격자처럼 뻗은 도로와, 그 사이를 채운 크고 작은 빛들.
고도가 올라갈수록 더 넓게 퍼져 나갔습니다.
특별한 장면이라고 하기엔 평범했지만, 조용히 오래 보게 되는 풍경이었습니다.
뉴욕 여행의 마지막 잔상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펜 스테이션 → 뉴어크 공항 이동 순서
NJ Transit 앱에서 미리 티켓을 구매하세요.
목적지는 'Newark Airport'로 검색합니다.
전광판에서 비행기 아이콘 또는 'EWR' 표시가 있는 기차를 확인한 뒤 탑승합니다.
같은 노선이라도 공항에 서지 않는 기차가 있으니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에어트레인 요금은 따로 내지 않아도 됩니다
에어트레인 요금은 NJ Transit 티켓 구매 시 이미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항역 게이트에서 티켓 바코드를 스캔하면 그냥 통과됩니다.
에어트레인에서 터미널까지는 15~20분이 추가로 걸립니다.
뉴어크 펜 스테이션과 혼동하지 마세요
공항 바로 전 정류장이 뉴어크 펜 스테이션(Newark Penn Station)입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착각하기 쉬운데, 공항역은 그 다음 정류장입니다.
내릴 때 꼭 안내 방송을 확인하세요.
심야에는 기차 대신 버스 조합
NJ Transit 기차는 새벽 1시 이후 운행하지 않습니다.
심야 이동이라면 PATH 기차로 뉴어크 펜 스테이션까지 간 뒤, 62번 버스를 타면 공항 터미널 B까지 연결됩니다.
버스를 선택한다면
뉴어크 에어포트 익스프레스(Newark Airport Express)는 환승 없이 공항까지 직행합니다.
포트 오소리티, 브라이언트 파크, 그랜드 센트럴 세 곳에서 탑승할 수 있고, 편도 약 $17~23 수준입니다.
숙소가 이 정류장 근처라면 기차보다 편할 수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워에는 시간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시간 여유가 있을 때 권장합니다.
공항 도착 시간
국내선이라도 줄이 길게 생길 수 있습니다.
최소 2시간 30분 전 공항 도착을 권장합니다.
TSA 프리체크가 있다면 훨씬 여유롭습니다.
E175는 2+2 배열입니다
좌석이 2+2 배열이라 두 명이 여행할 때 낯선 사람 옆에 앉을 걱정이 없습니다.
창가 자리라도 한 명만 일어나면 통로로 나올 수 있어 움직임도 편합니다.
기체가 작아 좌석이 얇은 편이니, 짧은 국내선 탑승 시 참고하세요.
글을 마치며
기차를 타고, 환승하고, 긴 줄을 서고, 비로소 게이트에 앉았을 때 창밖으로 맨해튼이 보였습니다.
이동 과정 자체가 뉴욕 여행의 마지막 장면이 되었습니다.
복잡하고 바쁜 도시였지만, 그 복잡함까지 포함해서 기억에 남는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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