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홀랜드 컬버스 방문기,버터버거 더블과 컨크리트 믹서 후기
파란색 지붕과 흰색 외벽이 깔끔한 인상을 주는 컬버스 매장 전경.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미시간 홀랜드(Holland)를 여행하면서 꼭 한 번쯤 들러보고 싶었던 식당이 있었습니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유독 굳건한 사랑을 받는 햄버거 체인, 컬버스(Culver's)입니다.
맥도날드나 버거킹처럼 미국 전역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브랜드는 아닙니다.
위스콘신을 시작으로 미시간, 일리노이 등 중서부를 중심으로 매장이 몰려 있습니다.
이 지역을 벗어나면 쉽게 접하기 어렵기에 여행객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합니다.
중서부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와 이곳만의 독특한 메뉴 선택법도 글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두었으니, 근방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천천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푸른색 로고가 박힌 종이 포장지로 깔끔하게 세팅된 한 상 차림.
번을 버터에 구워낸 버터버거
컬버스를 상징하는 대표 메뉴는 단연 버터버거(ButterBurger)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패티 고기 자체에 버터가 듬뿍 들어간 기름진 맛을 상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기를 덮는 빵(Bun)의 안쪽 면을 버터에 살짝 발라 노릇하게 구워내는 방식을 뜻합니다.
이번 주문에서는 든든함을 채우기 위해 버터버거 더블을 선택했습니다.
푸른색 로고가 찍힌 포장지를 열자 고소한 버터 향이 코끝을 스칩니다.
얇게 눌러 구운 두 장의 패티 사이로 노란 아메리칸 치즈가 먹음직스럽게 녹아내려 있습니다.
플라스틱 숟가락이 단단하게 꽂혀 있는 진한 밀도의 컨크리트 믹서.
공사장을 연상케 하는 컨크리트 믹서
메뉴판의 디저트 구역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컨크리트 믹서(Concrete Mixer)였습니다.
건축 공사장의 시멘트 반죽 기계가 떠오르는 아주 독특하고 투박한 이름입니다.
실제로는 프로즌 커스터드(Frozen Custard)를 바탕으로 원하는 재료를 갈아 넣어 섞어주는 쫀득한 디저트입니다.
투명한 컵에 담긴 커스터드는 이름처럼 숟가락을 꽂아도 쓰러지지 않을 만큼 아주 되직합니다.
일반 아이스크림보다 제조 시 들어가는 공기가 적고 계란 노른자가 들어가 훨씬 진한 크림 맛을 냅니다.
딸기 믹스인이 들어간 버전을 한 입 떠먹자 부드러운 우유의 풍미와 상큼한 과일 향이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테이블 번호표와 함께 정갈하게 제공된 2인용 세트 구성.
은은한 버터 향과 생고기 패티의 조화
손에 쥐어본 더블 버거는 겉보기에 크기가 아주 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패티는 철판에 꾹 눌러 굽는 스매시(Smash) 스타일이라 두께가 얇고 가장자리가 바삭합니다.
얼리지 않은 신선한 생고기(Fresh, never frozen beef)를 사용하여 조리 즉시 육즙을 가둬냅니다.
한 입 베어 물자 자극적이고 짠 소스 맛 대신 재료 본연의 담백함이 먼저 느껴집니다.
은은하게 코를 맴도는 버터 향과 바삭하게 씹히는 고기의 가장자리가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자극적인 패스트푸드 맛에 지친 분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만한 깔끔한 식감입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얇은 패티 사이로 부드럽게 녹아든 아메리칸 치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짭짤한 위스콘신 체다 치즈 커드 튀김.
위스콘신의 명물, 치즈 커드(Cheese Curds)
감자튀김 대신 선택한 사이드 메뉴는 동글동글한 모양의 치즈 커드(Cheese Curds)입니다.
언뜻 보면 해시브라운이나 토터츠(Tater Tots)처럼 생겼지만 감자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위스콘신 지역 특산물인 진짜 체다 치즈 덩어리에 튀김옷을 얇게 입혀 튀겨낸 메뉴입니다.
한 알을 집어 씹어보면 겉은 튀김처럼 바삭하고 속은 갓 굳힌 치즈 특유의 쫄깃함이 살아 있습니다.
짭짤한 체다 치즈가 녹아내리며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조연 역할을 해냅니다.
한국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사이드이므로 방문 시 반드시 주문해 보시길 권합니다.
테이블 서비스와 쾌적한 매장 공기
메뉴판의 금액을 살펴보면 다른 전국 단위 패스트푸드 체인에 비해 가격대가 약간 높은 편입니다.
버거와 사이드, 그리고 디저트까지 두 명이 넉넉하게 주문하면 제법 비용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지불한 금액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매장 내부의 환경과 서비스 질이 뛰어납니다.
주문을 마치면 번호표를 주고 직원이 직접 테이블까지 세팅된 트레이를 가져다줍니다.
이전에 방문했던 홀랜드의 윈드밀 레스토랑처럼, 식사 공간이 소란스럽지 않고 무척 정돈되어 있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버터버거는 더블 사이즈로
패티가 한 장 들어간 싱글 메뉴도 있지만 얇은 스매시 패티의 특성상 포만감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고소한 치즈와 고기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더블(Double) 사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렌치프라이 대신 치즈 커드
일반적인 감자튀김도 판매하지만 중서부에 왔다면 이곳의 시그니처인 치즈 커드(Cheese Curds)를 맛보아야 합니다.
치즈 특유의 짠맛과 쫄깃함이 햄버거의 담백함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컨크리트 믹서 취식 요령
이 디저트는 질감이 매우 되직하여 일반 음료처럼 빨대로 빨아먹기 불가능합니다.
반드시 직원이 함께 챙겨주는 튼튼한 플라스틱 숟가락을 이용해 떠먹어야 합니다.
토핑으로 얹을 수 있는 믹스인의 종류가 수십 가지이니 취향에 맞는 과일이나 초콜릿을 조합해 보십시오.
글을 마치며
컬버스의 햄버거는 혀끝을 강하게 때리는 자극적이거나 화려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얼리지 않은 고기와 버터 바른 빵이 주는 정직하고 담백한 식감은 훌륭한 기본기를 증명합니다.
홀랜드 여행 중 달콤함이 필요할 때 캡틴 선데이(Captain Sundae)를 찾았던 것처럼, 식사가 필요할 땐 이곳의 쾌적한 테이블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을 가로지르며 푸른색 로고의 식당을 발견하신다면, 주저 없이 들어가 여유로운 한 끼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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