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위로 피어오르는 달콤한 연기, 캐나다 부다페스트 베이크샵(Budapest Bakeshop)(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헝가리 디저트, 퀸 스트리트)
안녕하세요. 이노입니다.
거대한 나이아가라 폭포를 온전히 감상하기 전.
여행자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전략은
바로 폭포 주변을 벗어난 곳에서 미리 식도락을 즐기는 것입니다.
상업화된 폭포 인근의 비싼 물가와 아쉬운 맛을 피해
저희 일행이 선택한 대안은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Niagara-on-the-Lake) 지역이었습니다.
풍성했던 와이너리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입안을 달콤하게 정리해 줄 디저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
이국적인 유럽의 감성을 품고 있는 거리 한가운데 위치한
헝가리 전통 빵집, 부다페스트 베이크샵(Budapest Bakeshop)이었습니다.
처음 사진으로 접한 이 빵의 독특한 외관은
어린 시절 한국의 동네 빵집에서 흔히 보았던
달콤한 초코 크림이 듬뿍 들어간 소라빵을 묘하게 떠올리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전혀 다른 질감과 맛이 숨겨져 있을 거란 기대감을 안고
빵집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국적인 감성이 흐르는 빵집으로의 입장
근처 유료 주차장에 안전하게 차를 세워두고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의 거리를 여유롭게 걸었습니다.
이 도시는 단순히 맛집이 모여 있는 곳을 넘어
거리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풍스럽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매력적입니다.
비록 유럽 땅을 직접 밟아본 적은 없지만.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들이 자아내는 유럽 특유의 낭만적인 감성과
북미 대륙의 넓고 여유로운 공간감이 절묘하게 섞여 있는 듯했습니다.
아마도 과거 유럽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넓은 캐나다의 땅 위에 자신들의 고향을 짓고자 했던
그 시간의 흔적이 아닐까 짐작해 보았습니다.
그 길의 모퉁이에서 따뜻한 조명을 밝히고 있는
부다페스트 베이크샵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내부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붉은 벽돌로 마감된 벽면과 커다란 둥근 조명이 어우러져
특유의 아늑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침니 케이크의 향연
가게 안은 이미 소문을 듣고 찾아온
몇몇 여행객들로 기분 좋은 활기를 띠고 있었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며 투명한 유리 진열장 너머로
시선을 사로잡는 빵들을 찬찬히 구경했습니다.
기둥 모양으로 속이 텅 비어있는 독특한 형태.
이것이 바로 헝가리의 전통 빵인 침니 케이크(Chimney Cake)입니다.
이름 그대로 굴뚝을 닮은 재미있는 모양새입니다.
진열장 안에는 겉면에 설탕만 묻혀낸 오리지널부터
계피 향을 덧입힌 시나몬.
고소함을 더한 호두.
그리고 달콤한 오레오나 누텔라를 듬뿍 바른 화려한 버전까지.
시각과 후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다채로운 종류의 케이크들이
가지런히 줄을 서서 손님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민 끝에 선택한 가장 기본적인 맛
화려한 토핑이 얹어진 케이크들이 유혹했지만.
디저트의 진정한 맛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를 맛보는 것이 정석입니다.
잠시의 고민 끝에 화려함을 뒤로하고
가장 베이직한 오리지널 침니 케이크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진열장 위쪽으로는 양귀비 씨앗과 호두가 잔뜩 들어간
거대한 크기의 롤빵도 함께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이곳이 헝가리의 다채로운 베이커리 문화를
캐나다에 고스란히 옮겨 놓은 곳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방에서 펼쳐지는 빵 굽는 풍경
계산을 마치고 빵이 포장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열린 구조로 되어 있는 주방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얀 대리석 작업대 위에는
이제 막 숙성을 마친 통통한 반죽 덩어리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직원들은 능숙한 손놀림으로 반죽을 길게 늘어뜨려
전용 나무 막대에 빈틈없이 돌돌 말아 올리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막대에 감긴 반죽들은 회전하는 오븐 속으로 들어가
뜨거운 열기를 골고루 받으며 천천히 구워집니다.
막대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색이 변해가는 빵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기다림의 시간이 결코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겉바속쫄의 완벽한 조화, 오리지널 침니 케이크
마침내 갓 구워져 나온 따뜻한 침니 케이크를 받아 들고
가게 근처의 한적한 벤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함께 마실 커피와 따뜻한 핫초코도
주변의 다른 작은 카페에서 미리 준비해 두었습니다.
종이봉투를 열자 갓 구운 빵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냄새가
주변의 공기를 가득 채웠습니다.
동그란 기둥 모양의 빵 표면에는
굵은 설탕 입자들이 빈틈없이 촘촘하게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손으로 빵의 결을 따라 조금 뜯어내어 입에 넣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던 소라빵의 퍽퍽하고 부드러운 식감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가장 먼저 설탕이 녹아든 겉면이 바스락거리며 기분 좋게 부서졌고
이내 빵의 내부는 떡처럼 찰지고 쫄깃하게 씹혔습니다.
씹을수록 입안에 은은하게 퍼지는 담백한 단맛.
바로 겉바속쫄(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의 완벽한 정석이었습니다.
이노의 실전 방문 팁
달콤하고 바삭한 굴뚝빵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미리 확인해 보세요.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특유의 고즈넉한 감성을 온전히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갓 구운 빵의 골든타임 사수
굴뚝빵은 오븐에서 막 나왔을 때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상태가 가장 맛있습니다.
매장 안쪽에서 빵이 구워지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가장 신선한 빵을 주문해 보세요.
결을 따라 돌돌 풀어서 한입 베어 물면 갓 구운 빵 특유의 쫄깃한 질감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세이보리(Savoury) 메뉴의 색다른 매력
달콤한 시나몬이나 슈가 오너먼트도 좋지만, 소시지가 들어간 짭조름한 메뉴도 별미입니다.
간단한 식사 대용을 찾으신다면 치즈와 허브가 곁들여진 굴뚝빵 샌드위치를 추천합니다.
단짠의 조화를 선호하신다면 일행과 함께 단맛과 짠맛 메뉴를 하나씩 골라 나누어 맛보세요.
퀸 스트리트 산책과의 완벽한 조합
매장 내부는 아담하여 좌석이 부족할 수 있으니 포장하여 거리로 나서보세요.
따뜻한 굴뚝빵을 손에 들고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의 아기자기한 상점가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시나몬 맛은 설탕 가루가 떨어질 수 있으니 냅킨을 넉넉히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낯선 거리에서 만난 익숙한 달콤함
벤치에 앉아 빵을 뜯어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기분 좋게 불러왔습니다.
결국 혼자서 그 큰 빵을 다 비워내지 못하고
절반 정도는 다시 봉투에 고이 담아 호텔로 가져왔습니다.
늦은 저녁. 방 안에서 남은 빵을 다시 꺼내어 먹어 보았습니다.
갓 구워져 나왔을 때의 그 따뜻한 바삭함은 조금 덜했지만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은 여전히 훌륭하게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차로 여행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폭포의 거대한 물줄기를 마주하기 전이나 후.
이 아름다운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도시에 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이곳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산책로이자
스릴 넘치는 월풀 젯(Whirlpool Jet) 보트를 탑승할 수 있는 짜릿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굳이 이 빵집이 아니더라도
거리를 따라 훌륭한 식당과 카페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니.
여행의 쉼표를 찍고 맛있는 여유를 즐기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곳은 없을 것입니다.
이노의 여행과 미식 기록 이어보기
지난 여정에서 마주했던 넓은 포도밭 풍경 속 다채로운 식감의 훌륭한 요리들이 궁금하시다면
이곳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새롭게 마주할 압도적인 대자연의 웅장한 물보라가 궁금하시다면
결을 따라 풀어지는 빵 사이로 퍼지는 시나몬 향기에 취한 오후였습니다.
투박한 굴뚝 모양 속에 담긴 헝가리의 전통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었습니다.
나이아가라의 달콤한 여운을 뒤로하고 이어지는 다음 여정도 계속해서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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